북촌 한옥마을에서 한옥 체험을 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일본과 독일, 프랑스인 등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한옥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어 북촌 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장을 푸는 경우가 많다.

한옥은 잠은 각자 방은 따로 자지만 툇마루 등 공유공간에서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공간이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만나자 마자 금새 친해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끼리도 곧 바로 친구가 되는 열려 있는 공간이다.
북촌 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에는 주로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이 특징.
이외 독일인 프랑스인 등 유럽 사람들과 중국 대만 사람들도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통 2~3개월 전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예약금은 보통 전체 금액의 30%선.

아침은 토스트 햄버거 치즈 계란 우유 등이 냉장고에 넣어 있어 셀프로 간단히 식사할 수 있다.

◆북촌 게스트하우스(www. bukchon72.com )

종로구 계동 72 북촌 게스트하우스는 2004년 오픈한 유일한 서울시 등록문화재.

조선시대 배령 화가 집으로 방 5개를 한옥 체험 공간으로 내놓고 있다.
1명이 방 하나를 쓸 경우 하루 숙박료가 3만원. 방 크기에 따라 하루 7만원까지 받는다.

도자기 전시회나 사진 전시회를 보러 오는 일본인 단골 고객이 보통 2~3일 자고 가는 경우가 많다. ☎743-8530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중앙고 정문방향 계동길로 도보 5분 거리
◆티 게스트하우스(www. teaguesthouse.com )

종로구 계동 15-6 티 게스트하우스는 2006년 3월 26일 오픈.
운영자인 이선교 대표가 황토와 천연 목재, 대나무 등으로 직접 만들어 자고 일어나면 심신이 개운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한 것이 특징.

특히 티 게스트하우스는 전통 한국차를 무료로 맛 볼 수 있으며 한복도 대여해주는 것이 눈길을 끈다.

또 가족 단위의 단체 여행자들 대상의 연못과 대나무 정원이 딸린 별채를 갖추고 있어 독립적이고 아늑한 공간을 즐기실 수 있다.

티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되는 객실은 모두 7개. 싱글룸 4개와 더블룸 2개 그리고 스페셜룸 1개가 있다.

그리고 1층에 공용 부엌과 다실, 샤워를 할 수 있는 3개의 욕실, 그리고 2층에는 전용 욕실과 전용 차실이 갖추어진 별채 주변 공간에 대나무가 심어진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이 있다.

특히 방마다 인터넷과 와이어리스가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사람들은 집에서 하루 종일 머물며 책을 보는 경우가 많다.
비용은 방 크기에 따라 5만~16만원 ☎ 3675-9877
티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뿐 아니라 지방 사람들도 찾아오는 집. 그만큼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로 정평이 나 있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현대빌딩 방향으로 가다 왼쪽 길로 600m
◆서울게스트하우스(www. seoul110.com )

'주몽'과 '순둥이'이란 이름을 가진 삽살개 두 마리가 손님을 반긴다.
주몽은 일곱 살로 대문을 들어선 기자를 보고 우렁차게 짖어댄다.

세 살배기 순둥이는 집 주인 현준희씨가 부르자 곧 바로 토방으로 올라온다.
두 마리 삽살개는 아침이면 이 곳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북촌지역을 산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일본과 중국 사람들이 많이 묵어 간다.

서울게스트하우스에는 방 10개가 있다.
숙박료는 3만5000~20만원선. ☎745-0057
◆우리 집 게스트하우스

종로구 계동 104-3 현대 계동 사옥 옆에 있다.

우리집 게스트하우스는 집 주인이 생활하면서 방 3개를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

가수 이정미 등이 참여하는 마당음악회도 종종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랑채는 1인이 하루 이용시 5만원, 단독은 7만원. ☎744-0536
◆소피아게스트하우스

종로구 소격동 157-1. 지난해 10월 오픈했다. 방 10개.

주인 서정아(세례명 소피아)씨는 만화작가였다가 한옥이 좋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됐다.
유럽사람들은 보통 1주일 정도, 일본과 대만 사람들은 3박4일 정도 묵다 가는 경우가 많다.

주로 일본 독일 스위스인들과 중국 대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다.
1박 1인실 경우 3만5000~4만원. 2인실은 5만~7만원. ☎720-5467
◆락고제

재동초등학교 바로 뒤편에 있는 락고제(옛것을 즐긴다)는 한옥체험 주택 중 이용료가 가장 비싼 집이다.

2003년 오픈한 락고제는 방 6개. 1인실 경우 하루 묵는데 20만원. 2인 1실은 15만원. 4인 1실은 45만원이다.

락고제는 다른 한옥과는 달리 아침과 저녁을 푸짐한 한정식을 제공한다. 다만 저녁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10%를 할인해준다.

또 찜질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과 냉장고 시설도 갖춰져 있다. ☎742-3410~1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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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는 케이트씨(가명. 미국, 51세)는 이달 초 서울의 한 비만클리닉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15년 전 둘째아이를 낳은 뒤 88kg까지 살이 쪄 관절염과 천식, 갑상선저하증이 왔기 때문이다.

미국 병원에서 위 일부를 절제하고 식이조절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베리아트릭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비로 최고 10만 달러, 아무리 적어도 5만 달러가 필요했다.

케이트씨는 인터넷을 뒤져 '실력 좋고 값 싼' 병원을 찾았다. 서울 강남의 365mc비만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았고, 총 1100만원이 들었다. 케이트씨는 의료진에게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에 이 정도의 의료서비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감사를 표했다.

#대구의 여성전문병원인 효성병원은 올해 초 외국인 산모를 위한 '세트 메뉴'를 내놨다. 의료서비스 내용에 따라 A,B,C 코스를 두고 영어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산모는 출산 예정일 2주전 한국에 와서 기본진찰을 받고 아이를 낳은 뒤 산후조리를 하고 돌아간다. 가격은 한국이 훨씬 싸다.

분만비만 미국은 500~600만원, 일본은 300만원지만 한국은 분만에 산후조리비용을 합해 250만~300만원 정도다. 이 병원은 요즘에는 저출산으로 '아이 낳을 병원'이 적어진 일본 산모를 공략하기 위해 일어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정부가 해외 환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며 의료기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 5월 해외환자 유치가 허용된 것을 계기로 국내를 찾는 해외 환자가 부쩍 느는 추세다.

유치 허용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소속 기관 기준)을 찾은 해외 환자 수는 2만7480명으로 2007년 7901명에 비해 247.8% 증가했다.

협의회 소속 6개 병원(서울대·아주대병원·순천향대부천·자생한방병원·좋은강안·아름다운나라피부.성형외과)을 표본 조사한 결과, 5월 말 해외 환자 수는 1061명으로 1년 전 보다 41.3% 늘었다.

1~4월 국내 주요 병원 21곳을 찾은 해외 환자 동향을 보면 인기가 높은 진료과목은 국제진료소를 포함한 가정의학과(환자 비중 15%)와 내과(14%), 건강진단센터(10%)다.

해외환자가 주로 가정의학과에서 1차 진료를 받고 결과에 따라 다른 과로 안내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수술 등에 따른 위험부담이 없고 체류 기간이 짧은 건강검진도 역시 해외환자 유치로 적극 활용되는 부문이다.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 대부분이 외국어가 가능한 인력을 두고 건강검진 서비스를 한다. 지방 병원인 계명대 동산의료원만 해도 반나절에 120여개 항목을 종합 검진할 수 있어 해외환자에 큰 인기다.

주목받고 있는 피부과(성형외과 포함)는 5%대에 그쳤다. 조사 대상(21개 병원) 대부분이 대학병원이어서 일반 피부·성형외과가 집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초 엔고 등의 영향으로 해외 환자수가 상당히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 진료과목은 산부인과(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57%)다. 특히 일본 산모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건강진단(40%), 피부·성형외과(32%)의 환자 수 증가도 눈에 띈다.

업계는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과 가격경쟁력만 제대로 홍보되면 해외환자 유치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민영 365mc비만클리닉 박사는 "미국에서 베리아트릭수술은 맹장수술만큼 일반적이지만 비용이 비싸 아무나 못 한다"며 "이런 틈새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승부를 걸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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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연구권, 전통식품 지적재산권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세계적인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전세계 14개국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김치와 유사한 조리방법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출원이 이뤄진 지난 1983년 국내에서는 네슬레의 특허를 막을 만한 근거 자료가 없었다. 업계와 대학의 이의신청으로 한국에서의 특허만 겨우 막았을 뿐이다.



이같은 사례는 김치만의 일이 아니다. 전통음식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가 없다보니 한국 전통식품은 이곳저곳에서 권리을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허 침해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 조차 아직 구비되지 못했다.

인도의 경우 미국에 등록돼 있는 약용작물 관련 특허의 80%가 인도 특산식물과 관련이 있을 만큼 전통식품에 대한 특허침해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정부가 나섰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식품연구원은 한국 전통식품의 지적재권권을 보호하기 위해 3500여개의 한국 전통음식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담은 한국전통식품 포털사이트(www.tradifood.net)을 개설했다고 28일 밝혔다.

1여년의 작업 끝에 완성한 한국전통식품 포털 사이트는 고려도경,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와 왕조실록 등 35개 고문헌과 근현대 문헌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음식의 조리법, 건강기능성 및 영양적 특성, 기호도, 상품정보, 역사와 문화적 배경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UN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전통음식에 대해 역사적 고증을 통해 과거로부터 전래되어 왔음을 증빙할 수 있는 체계적 정보를 제공할 경우 종주권과 배타권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식품연구원의 전통음식 사이트가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서 공식 인정될 경우 우리나라 전통식품에 대한 배타적 지적재산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인도의 경우 미국의 W.R.그레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님(Neem)` 나무와 관련된 특허와 관련해 "과거부터 인도에서 천연약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는 이의제기를 통해 유럽의 특허를 취소시킨 바 있다.

이무하 식품연구원 원장은 "한국전통식품 포탈 사이트 개설을 통해 네슬레가 보유하고 있는 김치 조리방법과 관련된 특허 등 우리나라 전통음식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방어할 수 있다"며 "전통식품의 산업화와 일반 국민들에게 전통식품을 알리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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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캐디 선택제
- 다양한 도우미 옵션
"Walking or Riding (걸으시겠습니까 타시겠습니까)?"
미국 골프장에 들어서면 이 질문부터 받는다. 카트에 탈 것인가 걸어서 플레이 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이 캐디 없이 걸으면서 라운드 한다. 캐디백을 메고 18홀 6000야드 이상을 걸으면서 플레이 하는 미국인에게 골프는 곧 운동이다.

한국은 어떤가?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진행을 재촉하고 앞뒤 팀 눈치를 보며 캐디의 성화에 재빨리 플레이해야만 한다. 그러니 거리 계산은 물론 그린의 경사까지 캐디가 불러주는 대로 감안해 쳐야 한다. 캐디가 골프를 하는 건지 내가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골프장 수가 늘면서 이러한 광경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내장객이 적은 지방 골프장들은 주중, 주말 2인 플레이를 허용하고 있고, 캐디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캐디 선택제'를 실시하고 있다. 파인리즈(강원 고성), 파인힐스(전남 순천), 아크로(전남 영암), 테디밸리(제주 서귀포)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아무나 캐디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인힐스는 4인 1팀의 핸디캡 합계가 60을 넘으면 안 된다. 테디밸리는 해당 코스에서 3회 이상 라운드 한 고객에게만 셀프 플레이를 허용하고 있다. 테디밸리는 회원들에게는 페어웨이에 진입할 수 있는 히터와 지붕이 달린 최신식 2인승 카트(아래 사진)를 제공한다.

하지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수도권의 골프장에선 시기상조다. 07년 남여주CC가 시범적으로 '노캐디 데이(no caddy day)'를 실시한 바 있지만 1회성 이벤트로 그쳤다. 그러나 셀프 플레이를 체험한 고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캐디의 도움 없이 플레이 하니 기량이 많이 느는 것 같고 무엇보다 캐디피를 절감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다.

캐디도 점차 전문화되어 가는 추세다.
지금까지 국내 캐디의 주요 업무는 내장객의 클럽을 챙겨주고, 볼을 닦아주고, 경기 진행을 빠르게 유도하는 등 단순 경기 보조 업무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엔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다. 은화삼CC는 골프전문학과 출신의 남자 프로 지망생들을 캐디로 고용했다.

이외에도 버치힐, 썬힐, 클럽나인브릿지, 스카이힐 등이 원포인트 레슨이 가능한 남자 캐디를 고용하고 있다. 디아너스는 캐디를 S급(우수 캐디, 외국어 가능), A급(일반 캐디), B급(신입)으로 등급을 매겨 캐디피를 각각 11만원, 9만원, 8만원으로 차등하게 받고 있다.

썬힐은 캐디 서비스가 부실했을 경우 아예 캐디피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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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서 여행사 운영하는 러시아인 빅토르 라셴세브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층을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지요. 외국에서도 제주도처럼 관광지가 한 곳에 집중된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제주에서 에코여행사를 운영하는 러시아인 빅토르 라셴세브(36·사진)는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에도 모스크바에서 온 방송기자들에게 제주의 '속살'을 알리느라 바빴다는 그다. 그와 제주의 인연은 대학 졸업 전인 1994년 제주도 여행을 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당시 그는 제주의 산과 바다, 들녘과 오름, 그 속에서 숨쉬는 제주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 한국어과에서 배운 실력치고는 너무나 우리말이 유창한 그는 95년 졸업 뒤 연세어학당에서 3년 정도 러시아어 강사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사는 게 복잡하지 않은(?) 제주도로 가자"고 마음 먹고 2001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의 고객은 주로 러시아권이나 영어권 관광객들이다.

그가 보는 제주의 관광 매력은 무엇일까. "주상절리대나 오름, 산, 바다 등이 제주도처럼 압축적으로 한꺼번에 집중된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외국의 섬들은 바닷가나 해수욕장 이외에는 볼 것이 많지 않지만 제주도는 자연관광지와 인공관광지 모두 뛰어난 곳입니다."

제주도가 연간 관광객이 500만명 넘게 찾는 곳이지만 국내 관광 위주로 운영되고 외국인은 주로 일본과 중국에 치우져 있다고 평가한 그는 생태적으로 뛰어난 자연관광 장소를 찾아 소개하기도 하지만 제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가 안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제주도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자연경관이 뛰어나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동남아권에 머무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범위를 확대하려면 '제주도'라는 인지도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외국인들에게 제주도를 많이 알리면서 여기서 계속 살고 싶습니다." 딸(8)이 올해 서귀포 시내 초등학교에 들어간 그는 제주 토박이보다 제주를 더 잘아는 제주인이란 소리를 듣는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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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지난 24일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
한국관광공사 14층 관광환경개선단 입구 엘리베이터 앞에서 60대 남녀가 관광공사 여직원과 한바탕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남녀는 언뜻 보기에 한국의 시골 노부부처럼 보였지만, 기자가 옆에서 지켜본 결과 영국 억양의 영어를 점잖고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홍콩에서 온 알프레드 우(65)씨 부부가 관광 불편 신고를 하러 온 것이었다. 관광 불편 신고를 하려고 외국인 부부가 관광공사를 직접 찾아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여직원의 도움으로 관광 불편 신고 담당 직원을 만나 영어로 얘기할 수 있게 된 우씨는 윗옷을 벗어놓더니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 한 달 전 온라인 숙박 예약 없어져 '허탈'
47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부인과 함께 세계를 여행 중인 우 씨는 올봄 한국을 한 달간 여행하기로 마음먹고 2월17일 홍콩 현지에서 서울 시내 게스트하우스에 온라인 예약을 했다.

재확인을 해 달라는 요구로 두 번이나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뒤 3월24일 입국한 우 씨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내렸다.

사이트에 나온 안내대로라면 버스에서 내린 장소에서 5분 만에 갈 수 있어야 했다.
그 러나 무거운 여행 가방을 양손에 몇 개씩 들고 지도를 따라가도 게스트하우스는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진눈깨비까지 내리자 "이럴 줄 알았다면 택시를 탔다"며 힘들어하는 부인을 혼자 쉬게 하고 우 씨는 지도 안내대로 계속 걸어갔다.

예약한 숙소를 발견한 것은 20분 이상 걸었을 때였다. 더욱 허탈한 것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의 말이었다. '재확인이 안 돼서 방이 예약되지 않았다'는 것.

주인은 뭐가 켕기는지 갑자기 전화를 이리저리하더니 근처 숙소를 소개해주겠다며 우 씨를 달랬다.

'이중 예약'임을 직감한 우 씨는 기분이 상해 그대로 짐을 싸들고 나왔다. 그는 우연히 만난 인근 사진관 주인의 도움으로 다른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우 씨가 애초 예약한 숙소는 서울시가 인증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모아 둔 사이트에서 찾은 것이었다.

우 씨는 "외국인에게 비치는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사이트에 등록된 숙소들을 제대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입국하는 날 그런 일을 경험한 우 씨 부부는 곧바로 제주-부산-경주-안동-대구의 전국 투어를 하고 서울로 다시 오느라 그제야 신고를 하게 됐다고 한다.

◇ 사이트·안내서 정보는 정확하고 보기 편해야
알고 보니 우 씨는 홍콩 여행사에서 20년을 넘게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여행사에 근무했던 기간을 포함해 퇴직해서 지금까지 세계에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다.

한국은 1967년에 처음 온 뒤 1999년에 두 번째로 방문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내친김에 그는 관광 선진국보다 한국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다 털어놨다. 한국이 많이 발전했지만 관광 인프라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가 이야기 내내 관광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 씨는 "세계인들이 한국 관광을 위해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은 웹사이트"라면서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관광 안내 사이트들은 100% 정확하고 보기 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더니 우 씨는 갑자기 한 숨을 내쉬었다. 이번 한국 여행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부처님 오신 날 제등 행렬 정보를 어떤 곳에서도 찾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귀국일인 26일에나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

우 씨는 "왜 한국 관광을 알리는 사이트 등에서는 그런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만약 일찍 알았더라면 귀국일을 늦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등 행렬을 외국인들이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관광공사 사이트 등에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를 월별로 소개하는 캘린더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안내소 문제도 꼬집었다. 우선 서울 시내 관광안내소에 배치된 안내서들이 보기 불편하다는 것.

영문으로 표기된 지명을 길가는 한국 사람들에게 물으면 영어를 읽지 못해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지명이나 건물명에는 영문 등 외국어와 한글을 함께 적어야 물어보기 쉽다는 설명이다.

관광안내소 안내원이 영어를 대충 알아듣기는 하지만, 표현력이 부족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도 아쉽다고 우 씨는 말했다.

◇ 호텔보다 좋은 모텔 많다..정보 제공해야
우 씨는 서울에서도 그렇지만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모텔에 투숙했다. 게스트하우스에 실망한 우 씨는 모텔을 우연히 들르게 됐는데 더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3만5천∼4만원만 내면 방도 깨끗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는 호텔 수준의 모텔이 많았다는 것.

우 씨는 "호텔처럼 고급 레스토랑 같은 것은 없어도 된다"면서 "실속 여행을 하는 외국인들은 저렴하고 깨끗한 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을 먼저 보고 싶습니다'라는 우리말 문구를 메모지에 적어 모텔 주인에게 보여주고 나서 안내를 받고 마음에 들면 투숙하는 요령을 발휘했다.

관광공사 등 관련 사이트에 있는 관광호텔 위주의 숙박 정보는 알뜰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만, 시설이나 서비스가 검증된 모텔들을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우 씨는 덧붙였다.

◇ 한국은 그래도 '원더풀'
우 씨는 아쉬움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지만 이번 한국 방문에서 느꼈던 감흥과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전국 투어를 제주에서 출발한 우 씨 부부는 성산 일출봉 등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 부산에 들어왔다.

부산에서 숙박을 하면서 범어사, 통도사, 해운대, 태종대를 구경하고 진해에서 벚꽃놀이를 즐긴 우 씨는 '겨울 연가'의 촬영지인 외도를 가려 했으나 배 시간이 맞지 않아 불발에 그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점심때 행인에게 길을 물었는데, 한 시민이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가던 길을 뒤돌아서서 원하는 장소까지 안내해 준 친절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고 말했다.

경주로 향한 우 씨는 불국사 등 신라 천 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벚꽃까지 덤으로 구경한 뒤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봤다. 이어 대구에 들러서는 동화사와 갓바위에 올랐다.

우씨는 성산 일출봉과 불국사 등 한국에 이렇게 많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며 외국 관광객들에게 그런 것들이 제대로 홍보가 안 돼 있느냐고 지적했다.

우 씨는 "진해와 경주의 벚꽃도 너무 환상적이었다"며 "일본만 벚꽃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감탄했다.

다만, 우 씨는 그런 벚꽃도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보기 쉽게 홍보하라고 주문했다.

서울 지하철 안에서 아무리 비좁아도 노인석에 아무도 앉지 않고 자리를 비워두는 것에 우 씨는 놀랐다고 한다.

덕분에 느긋하게 노인석에 앉았다는 우 씨는 "요즘 홍콩 젊은이들은 노인이 앞에 있으면 자는 척한다"면서 "노인을 공경하는 것이 유교 문화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그가 '원더풀'을 연발한 것은 시내 한 백화점 직원들이 비를 맞으면서 대리 주차를 빠르고 신속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홍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너무나 기분 좋은 광경이었다고 우 씨는 평가했다.

우 씨는 설악산 단풍이 언제가 좋으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내년에 다시 와서 못 봤던 외도도 구경하고, 단풍 구경도 실컷 하기 위해서다.

우 씨는 "한국이 일본보다 관광 경쟁력이 뒤질 이유가 없다"면서 "편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ㆍ오프라인 창구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은 세계 유수의 여행 안내서에 많이 소개가 돼 있지만, 한국은 '론리 플래닛' 말고는 그다지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 씨 부부는 이번 입국 날 방이 없어 당혹해했을 때 숙소를 찾는 데 도움을 줬던 사진관 주인을 내년 방한 때 다시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또 간단한 한국말을 더 배워서 관광을 즐기고 싶다고 우 씨는 말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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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성시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끼여 있는 서울의 북촌은 한옥 밀집 지역이다. 동서·남북으로 1㎞ 남짓한 곳에 한옥 90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청계천과 종로 북쪽에 있다는 뜻으로 조선시대부터 '북촌'이라 불렸다.

가회동·삼청동·원서동·재동·계동을 아우르는데, 이 중 한옥이 가장 많고 보존도 잘돼 있는 동네가 가회동이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따라 한옥들이 처마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민화·매듭 등 전통을 주제로 한 사립박물관·문화원도 예닐곱 된다.

가회동엔 올 4월 '북촌박물관 자유이용권'이라는 게 생겼다. 개별 입장료가 2000∼5000원인 사립박물관 다섯 곳을 1만원(어른 기준, 어린이는 5000원)에 모두 볼 수 있는 표다. 가회박물관·한상수자수박물관·동림매듭박물관·한국불교미술박물관·서울닭문화관들로,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모여 있다. 자유이용권은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다.

자유이용권 아이디어는 서울 종로구청 관광과 주임 이미경(29·사진)씨에게서 나왔다. “모두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곳들이지요. 그런데 어떨 때 가보면 홍보가 안 돼 있어 관람객이 한 명도 없는 게 속상하더라고요”라고 동기를 설명했다.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부를 졸업한 이 주임은 유명 통신회사에 다니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 2006년 종로구청 9급 공무원이 됐다. 혜화동사무소에서 민원업무를 보다 지난해 7월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종로구청이 '관광과'를 신설한 것이다.

북촌 관광마케팅 지원 업무를 맡게 된 그는 가회동 박물관들을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됐다. 깔끔한 레스토랑·와인바가 속속 들어서 인파가 붐비는 삼청동과 달리 한옥 민가가 많은 가회동은 조용하고 한산했다. 가회동 박물관에도 입장객이 매우 적었다. 이 주임은 개별 박물관을 묶어 싸게 입장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올 연초부터 관장들을 일일이 만나 공동으로 수익을 분배하는 자유이용권 도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돈 벌자고 박물관 연 게 아니다”는 부정적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박물관 다섯 곳에 1만원이라면 방문객에게 큰 부담이 아니다” “자유이용권을 사면 이를 사용하려고 가회동을 두세 번씩 더 찾게 된다”며 설득했다.

4월 중순엔 구청 예산 30만원을 따냈다. 그리고 자유이용권 1만 장을 제작, 박물관 다섯 곳의 매표소에 깔았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단체로 북촌 답사를 온 내국인들, 외국인 배낭 여행자들을 중심으로 자유이용권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자유이용권은 첫 달인 4월에 50장, 5월 174장, 그리고 지난달에는 220장이 팔렸다. 이런 추세라면 박물관들은 연말까지 수천만원의 입장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자유이용권 발행으로 '가회동=박물관촌'이라는 입소문도 나기 시작했다.

가회박물관장이자 서울시박물관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윤열수(62)씨는 “박물관 자유이용권 제도는 전국에서 가회동이 처음”이라며 “이 주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가회동의 성공에 힘입어 삼청동에서도 박물관 다섯 곳(세계장신구박물관·티베트박물관·북촌생활사박물관·토이키노박물관·부엉이박물관)을 1만5000원에 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 이달 1일 생겼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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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08년 3월 14일 12시 00분 이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은 관광 인프라 개선을 통한 외국인 유치 증대다.

문화부의 이같은 방침은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폭증하는 반면 외국인들은 한국 관광에서 매력을 찾지 못해 입국자가 정체 상태를 보여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01억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한국 관광 명품을 만들고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해 해외 관광지출의 국내 전환할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 관광 명품은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가 담긴 것으로 템플스테이, 선비문화, 사물놀이, 비보이, 태권도 등을 집중 육성하고 안동 탈춤, 보령 머드축제, DMZ 병영체험, 슬로시티, 장수벨트, 람사르협약 가입 습지 등 전통문화와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화부는 2012년에 중국인과 일본인을 각각 300만명씩 유치한다는 계획 아래 중국인을 대상으로 신농촌, 의료관광 등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중국인 선호 메뉴 개발 및 중국인 전문식당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중국 관광객 복수비자 확대와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한시적으로 무비자제도를 시범 추진한다.

일본인을 위해서는 올해 한일 관광교류의 해를 계기로 청소년 교류를 확대하고 지자체 연계 마케팅, 도시관광, 실버세대 선호테마 상품을 개발한다.

또한 출입국 절차, 먹거리, 볼거리, 숙박, 교통시설 등 입국에서 출국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개선 작업을 시행하고, 올해 900억원을 투입해 호텔 신축 및 개보수를 지원하며 한국형 체인 '베니키아', 중저가 숙박시설 인증제를 확대한다.

아울러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줄이기 위해 '구석구석 캠페인'으로 국토의 숨은 매력을 적극 홍보하고 의료, 국제회의, 크루즈, 골프, 테마파크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이밖에 관광개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불필요한 행정절차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고 관광산업에 대한 세제부담금을 제조업 수준으로 개선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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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수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 물결을 이룬데 이어 방화로 손실된 숭례문의 복구에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17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숭례문 화재 이후 복구 작업에 일손을 돕거나 부재를 제공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전화 등을 통해 자원봉사 가능성을 묻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자원봉사가 필요한 작업은 없어서 연락처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구에 쓰일 소나무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재청에는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복원에 쓰일 소나무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는 사람들도 많다.

전주에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모 씨는 "정읍시에 약 50-60년생 적송을 보유하고 있다"며 "몇 그루 되지는 않지만 서까래 하나라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모 씨도 "저희 산에 지름 1m쯤 되는 소나무 한 그루와 30㎝ 이상 1천 그루 정도 있어서 필요하다면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신모 씨도 "숭례문 화재를 보고 마음 아파하시던 외삼촌께서 아름드리 소나무 두 그루를 기증하고 싶어하는데 어떤 절차로 기증하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묻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복구에 필요한 목재가 정확히 산출되지 않은 만큼 현재 문화재청이 관리하고 있는 소나무만으로 충당이 가능한 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목재 수요가 확인되면 경우에 따라 기증 의사를 밝은 분들의 목재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 국민제안 게시판과 청와대 신문고 등에는 숭례문 복원과 잔해 처리, 향후 문화재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이 올라와있고 화재 발생 7일째인 전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화재 현장을 찾아 숭례문을 추모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찬석 문화유산연대회의 대표는 "숭례문 화재는 가슴이 아프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번 일로 높아진 사람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장기적으로 문화재 의식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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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리타공항 청사 내의 '웰리 & 돌솥 비빔밥집'이

한국식 비빔밥을 찾는 현지 항공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제1터미널 5층의 푸드코트.일본식 라면,태국 요리,파스타 전문점 등 '글로벌 음식'의 경연장인 이곳은 요즘 CJ푸드시스템의 '웰리&돌솥비빔밥'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하다.

작년 5월 첫선을 보인 이 음식점이 연말 결산에서 월별 평당 매출 기준으로 10개 업체 가운데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점심 시간을 맞은 식당 안은 고객들로 꽉 차 있었다.매장 앞의 간이 의자는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의 대기 장소로 변했다.




'외식 한류(韓流)'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CJ(푸드시스템,푸드빌),제너시스BBQ,파라다이스호텔,본죽 등이 해외의 문을 줄기차게 두드린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민 창업'으로 대변되는 1세대가 지나고 기업형 해외 진출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식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신호탄은 대한항공이 쏘아 올렸다.


1998년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개발,세계 각국의 음식을 제치고 국제기내식협회가 선정하는 머큐리상 금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작년 3월엔 비빔국수로 또 한번 금상을 탔다.

최근엔 CJ푸드시스템이 바통을 이어받아 항공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작년 5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돌솥비빔밥 전문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엔 홍콩 첵랍콕 공항 2터미널(신청사)에 170평 규모의 한식당 '사랑채'를 선보였다.

박진영 CJ푸드시스템 홍콩법인장은 "공항 인근 뚱충시에서 이곳까지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리는데도 주민들의 지난 4월 한 달간 재방문율이 60%에 이른다"며 "현재 10개 정도만 운영되는 신청사 카운터(전체 56개)에 항공사가 모두 입주하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식,태국식 다음에 '기타'로 분류되던 한식이 최근 1∼2년 사이 현지 언론에서 당당하게 한식이란 제 이름을 찾은 게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잣죽 단호박죽 전복죽 등 한국식 전통 죽 음식점인 '본죽'이

뉴욕 퀸즈구역 등 미국 곳곳에서 음식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다.

 

 

다른 기업형 외식업체들도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다.


놀부는 항아리갈비란 메뉴로 일본(8곳)과 중국(1곳)에 매장을 냈고,죽 전문점 '본죽'도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등지로 뻗어가고 있다.

CJ푸드빌은 올 하반기 미국에 '까페소반'이란 비빔밥 전문집을 열 예정이다.

창업 컨설팅 전문업체인 창업닥터가 작년 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 기업은 40여곳.이 가운데 중국에 나간 업체가 20개로 절반을 차지하고 미국 22.5%,일본 10%,기타 17.5%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1월 일본 도쿄 롯폰기에 '오미'라는 한식 전문점을 연 파라다이스의 한 관계자는 "새로 짓는 대형몰마다 꼭 한식을 넣으려는 게 요즘 도쿄 도심의 유행"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넘어야 할 산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흥연 CJ푸드빌 상무는 "'규가쿠'라는 일본의 야키니쿠(불고기) 전문점이 3년여 전에 LA 등 미국 서부에 진출해 꽤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며 "김치에 이어 한국의 대표 음식인 불고기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서양 사람들 사이에서 '아시아 음식은 건강식'이란 인식이 퍼져 있고,젓가락 문화도 대중화되는 추세"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의 브랜드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시 해당국의 법규를 몰라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많은 만큼 '창업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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