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청룡동 서울여상 3층에 위치한 `연습기업 실습실`.

교실 3개를 합친 공간에서 영업, 재무는 물론 최고경영자(CEO) 의사결정까지 기업활동의 전 과정을 실습하는 학생들에게는 진지함이 느껴졌다. 이창우 교사(특성화사업 담당부장)는 "영국의 학교를 벤치마킹해 국내에는 처음 가상 기업 실습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전국의 고교에서 배우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률 99.3%, 평균연봉 2064만원(올해 2월 졸업생 기준).` `신입생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18%(올해 3월 입학생 기준).`

화려한 성적표가 말해주듯 서울여상은 특성화에 관한 한 가장 성공한 전문계고로 꼽힌다. 대부분의 전문계고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인문계고로 전환하거나 실업교육이 아닌 대학 진학에 눈을 돌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직업교육의 위기 속에서도 서울여상이 `취업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한발 앞서 변화를 수용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96년 서울여상은 일찌감치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학교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정보화교육을 펼치면서 사무업무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교육과정을 과감히 바꿨다.

정보화로 기반을 닦은 서울여상이 선택한 다음 변화는 `국제통상 및 금융정보` 전문학교로의 도약이었다.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이들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계고가 되자는 교장과 교사들의 의지는 결국 2005년 특성화고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국 38개 기업, 기관 등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금융과 통상이 결합된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창우 교사는 "학교 역량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적극적으로 외부와 손잡는 방식으로 채우고 있다"며 "또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매년 커리큘럼도 수정한다"고 귀띔했다.

`한 우물 파기` 전략도 오늘날의 서울여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전문계고들이 `○○정보고` `××인터넷고` 등 교명 변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도 우직하게 교명을 고수한 것이 좋은 예다. 한상국 교장은 "직업교육에서도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강점이 있는 국제통상, 금융정보 및 인터넷 비즈니스과에만 학교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만한 인문계고 졸업생 부럽지 않은 사회인의 길을 걷는 서울여상의 학풍은 적극적인 취업 지도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진학보다 취업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1학년을 학과 구분 없이 다니면서 진로의 폭을 넓힌다.

이와 함께 학교는 고졸의 한계를 딛고 취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졸업생으로부터 초임연봉 등 자료를 제공받아 매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또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설명회 등에 졸업생을 초청해 직업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 교사는 "학교 정문에 증권투자상담사, 국제무역사 등 전문자격증 취득 현황을 알리는 현수막은 게시하지만 대학 합격자 명단은 내걸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입학 당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70%, 취업을 원하는 학생 30%의 비율은 3학년이 되면 취업반 70%, 진학반 30%로 역전된다.

한상국 교장은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거뜬히 들어가 3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배들의 특강을 들으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다"고 전했다.

3학년 김지혜 학생(취업반)도 "담임 선생님이 꾸준히 상담을 해주고 졸업한 선배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든든한 힘이 된다"면서 "대학 진학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문계고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방정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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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졸업식서 축사
"세상 바꿀 모험적 삶" 강조도… 기립박수 받아

"똑같아 보이는 빌딩 사무실의 일자리나, 주택대출금과 자동차할부금을 갚는데 쫓기는 삶에 매몰되지 말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의미가 충만한 삶이나 모험적인 삶을 추구하십시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사무총장 취임 후 졸업식 연사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 졸업식에 참석, 기념 축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반 총장은 분쟁, 기아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가 되라고 졸업생들에게 주문했다.

반 총장은 "소년병사들이 내전에 동원된 콩고민주공화국의 숲에서, 아이티의 인도주의 구호활동 요원으로, 내전과 기아로 고통받는 차드와 다르푸르에서 식량을 나눠주는 활동가로 여러분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며 "공공에 봉사하는 삶보다 더 위대하고 고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한국전쟁 후 나는 교실도, 지붕도 없이 부서진 건물잔해가 나뒹구는 노천학교를 다녔으며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든 적이 있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들려준 뒤 "유엔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을 대신해 말을 해주고,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며 졸업생들에게 유엔, 평화봉사단, 적십자, 국경없는의사회, 등의 다양한 비정부기구(NGO)에서 공공을 위해 봉사할 것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어 "에너지와 열정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일에 일조하기 바란다"면서 "그러면 이 학교 혹은 다른 대학을 졸업하는 당신의 자녀에게 눈을 맞대고 '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축사는 30분 정도 계속됐으며 축사가 끝나자 졸업생, 졸업생의 가족, 단상의 교수 등 졸업식에 참석한 1,000여명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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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 한복판에 한국 만화책을 볼 수 있는 만화방이 등장했다.

주영한국대사관 문화원(원장 최규학)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1일 한국만화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원 1층에 ‘만화방’을 열었다.

전시회 기간에 맞춰 다음달 24일까지 운영되는 이 ‘만화방’에는 한글로 된 만화책은 물론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된 만화책 등이 비치돼 있다. 주요 작품은 허영만의 ‘식객’을 비롯해 박철호의 ‘PK’,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김수정의 ‘둘리’ 등 200여권.

1909년 6월2일 창간된 대한민보에 실려 한국만화의 시초로 꼽히는 이도영의 사사풍자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연대기별로 정리돼 있어 한국 만화의 과거와 현재를한눈에 살필 수 있다. 누구나 전시회를 둘러보며 소파에 앉아 무궁무진한 만화와 상상의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21일과 22일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타짜(허영만 작), 순정만화(강풀 작) 등의 영화도 무료로 상영된다. 김동화, 김영옥 등 한국 만화작가 12명이 세계적인 명화를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만화로 풀어낸 <명화 만화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아트 툰 아트’전시회도 열린다.

또한 형민우, 임광문 등 한국의 유명한 그래픽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특별행사로 20일 저녁 교민들과 영국 출판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화작가 박철호와의 만남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최규학 문화원장은 “한국 만화를 영국에 소개하고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등 우리 문화 콘텐츠의 유럽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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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힙합듀오 지누션의 션은 20일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까닭은 "크리스천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션은 이날 건국대 학생회관 중강당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아프리카 같은 제3세계는 몰라도 한국에서는 복음을 못 들어서 믿음을 못 가지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사는 사람도 있지만 인터넷은 관련 정보로 가득하고 크리스천 방송도 있어 정보는 이미 충분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부정적으로) 지칭하는 인터넷 신조어까지 생겨난 것은 기독교인답게 살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라며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습은 예수를 내 마음에 모시고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생명까지 주신 예수의 모습으로 산다면 세상 사람들도 감동해서 자연스럽게 감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사랑은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을 다 주는 것"이라고 답했고, 올바른 이성교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교제는 좋지만 결혼전까지는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힙합가수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에 시달린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주변을 보면 술.담배를 해도 오히려 더 순수한 사람이 많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 힙합밖에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

션은 21일 오후에도 서울시립대에서 같은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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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정법원이 20일 서울 도봉·양천·금천구 주민이 제기한 주민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림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결정했던 의정비 인상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소송의 특징은 무엇보다 2006년 주민소송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풀뿌리 주민이 승소한 판결이라는 점이다.

법원이 기초의원들이 받는 의정활동비 가운데 월정수당 인상이 위법이라고 판단한 것은 인상 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등을 결정할 때 공청회나 주민의견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이 같은 지방자치법의 의정비 인상 절차가 실질적으로 준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형식적 의견 청취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를 준 상태에서 주민들이 수당 액수 등에 대한 합리적 의견을 형성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개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들은 이번 판결이 주민소송제에 따른 청구가 법정에서 수용된 첫 사례인 점에 주목하면서 지자체의 예산낭비 등을 견제하기 위한 주민소송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소송에서 주민들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공감의 김영수 변호사는 "2006년부터 주민소송이 도입되고 몇차례 주민소송이 진행되긴 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패소했고 이번 승소가 처음"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방의회의 부당한 의정비 인상을 막았다는 점에서 주민소송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된 사례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구의회를 상대로 주민감사를 거쳐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은 2007년 말 지방의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2008년 의정비를 큰 폭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의정비 인상절차에 대해 주민감사를 청구했고, 서울시의 경우 시민감사옴부즈만이 이들 지방의회와 구청에 시정권고를 내렸지만, 일부 지방의회가 의정비를 소폭 인하하면서 버티자 결국 주민들은 법원에 주민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지방의원들이 의정비를 부당 인상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서울 자치구들은 이번에 판결이 난 도봉, 금천, 양천구를 비롯해 서대문, 성동구 등 5곳이다.

시민단체와 정당 등은 논평을 통해 이번 판결을 반겼다. 민노당 서울시당은 "현재 같은 문제로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서대문, 성동구와 주민감사 결과 문제가 밝혀진 광진·구로·노원·동대문·중랑구 구의원들도 부당하게 인상한 의정비를 당장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함께하는시민행동'도 논평에서 "이번 판결로 주민소송 등 주민참여제도를 통해 주민이 지자체의 예산낭비와 부조리한 행정을 직접 제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또 기초의원의 의정비로 1인당 5280만∼5700만원으로 책정된 것에 대해 주민소득 수준이나 물가상승률, 의정활동 실적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고 판단한 대목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치단체마다 재정자립도나 재정력지수가 다르고 또 적절한 의정비가 얼마이냐에 대한 기준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건실 전국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춘천시의회의장)은 "의정비는 어디까지나 지방자치에서 조례로 제정하게 돼있기 때문에 이번 건은 간섭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지방자치제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주민소송제

주민소송제는 주민감사청구제, 주민소환제와 함께 지방자치제에서 주민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2006년 도입됐다. 주민소송제는 지자체의 위법한 재무·회계 행위에 한하여 그 시정을 법원에 청구하는 제도다. 따라서 소송 대상도 지자체의 공금 지출에 관한 사항, 재산의 취득·관리·처분에 관한 사항, 당해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의 체결·이행에 관한 사항, 지방세·사용료·수수료 등 공금의 부과·징수의 해태에 관한 사항 등으로 제한돼 있다.

주민소송을 위해선 사전에 반드시 주민감사를 청구해야 한다. 주민감사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시·도의 경우 500명,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는 300명, 나머지 시·군·구는 200명 이내의 서명을 받아야 하며 서명자 숫자는 조례에 명시되어 있다.

<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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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서 가족 40여명과 함께 즐거운 시간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세요."

올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코리안특급' 박찬호(36)가 입양아들의 '대부'로 변신했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인 입양아와 부모들의 모임인 '코리안 포커스 신시내티'(KFC)의 초청으로 한국식당 '성 코리안 비스트로'에서 한인 입양아들과 가족 40여명을 만났다.

박찬호의 입양아 사랑은 유별나다. 박찬호는 지난해 6월에도 이 단체의 행사를 찾아 한인 입양아 및 입양가족들을 기쁘게 했다. 또 그동안 입양아를 위한 사랑의 바자행사에도 참여해 소장품을 팔아 얻은 수익을 한인 입양아들을 위해 기증했다.

박찬호는 이날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두시간 가까이 자신의 인생과 야구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어로 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부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인입양아 벤자민 아란드(4)군은 "찬호 아저씨가 아주 친절하다. 커서 아저씨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벤자민의 양 어머니 비키 아란드씨는 "오늘 행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박찬호는 뛰어난 야구선수일 뿐 아니라 훌륭한 인격을 가진 아이들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신시내티=미주한국일보 정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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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의 누리꾼들이 동해와 독도 지키기에 앞장서는 한국의 반크(VANK.단장 박기태)에 조직적인 대항 활동을 벌이고 있다.

18일 반크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혐한류(嫌 韓流)를 퍼트리는 대표적인 사이트인 '엄선 한국정보'(blog.goo.ne.jp/pandiani)는 방문 누리꾼들에게 반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본해 표기를 동해 병기로 바꾸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대적인 방해운동을 선동하고 있다.

이 블로그는 혐한류 책을 일본인들에게 구입하도록 유도하거나 혐한류를 퍼트리도록 하고 있으며 매일 평균 1만 4천여 명이 방문, 일본 내 블로그 랭킹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반크 측은 전했다.

이 블로그는 '일본해 표기보호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협력 구한다!'라는 주제로 16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날 블로그에는 "현재 우리는 반크가 해외 기관에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기 위해 어떤 기관에 연락하고, 어떤 메일을 보내며, 향후 어떤 기관에 보낼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반크가 보내는 모든 기관에 다시 일본해로 반박하는 메일을 보내고, 동해라고 시정한 곳은 다시 일본해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그러면서 이 블로그는 "우리의 우선 목표는 일본해 표기의 정당성과 동해 표기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메일 서식을 일본어와 영어로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태 단장은 "이 블로그는 반크 활동을 분석하고, 조직적으로 방해하고자 작전을 꾸미고 있다"며 "일본 내에서 반크처럼 활동하려는 목표를 가진 민간단체가 곧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박 단장은 "반크는 일본 누리꾼의 조직적인 방해 활동이 있더라도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알려나가기 위해 '한국 문화관광 블로그 네트워크단'(www.prkorea.com/metablog)을 조직하겠다"고 덧붙였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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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상담자 부족 호소…상명대와 손잡고 교육생 모집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검찰청은 2009년 현재 한국인을 위한 법률적인 상담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패럴리걸(paralegal)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패럴리걸이란, 로펌에 근무하면서 변호사의 법률업무를 지원하는 직책으로 한국의 법무사, 사무장과 유사하다. 평균 초봉은 연 5만~6만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직업성장률이 30%를 웃도는 미국에서도 고급 일자리에 속하는 유망직종이다.

2008년 초부터 엘에이검찰청과 캘리포니아지역 한인변호사협회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패럴리걸 양성을 위한 국제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해왔다.

현재 상명대 법무교육원에서는 엘에이검찰청으로부터 국제패럴리걸교육과정 인증을 받고 2009년 3월 9일부터 제1기 학생을 모집해 교육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국내대학 2년 과정 수료자 이상의 한국인이 들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 1년간 미국 대학의 3학년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캘리포니아 소재 패럴리걸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는 대학으로 편입해 1년간의 4학년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 및 패럴리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 뒤엔 인턴십을 거쳐 미국 정부의 취업비자를 취득하고 정규직 패럴리걸로 미국 현지 취업도 가능하다.

2009년 9월에 개강하는 제2기부터는 주·야간 각각 50명씩 100명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며 현재 제2기 학생을 모집중이다. 문의 상명대학교 법무교육원 (02-2287-5416, 5484).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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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시장 대교 ‘주춤’ 교원 ‘날개’
2009-05-15 18:46:06

교육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기업들의 퇴보 움직임이 나타나는 한편, 알찬 컨텐츠와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15일 교육 업계에 따르면 교육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되면서 각 사업부문별로 시장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학습지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대교는 주춤하고 있다. 대교는 1·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랑 비슷한 21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1%, 24.8% 떨어지며 ‘눈높이의 저력’이 예전치 못하다.

반면 웅진씽크빅과 교원은 각각 1970억원, 236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등 상승세다.특히 교원은 ‘빅3’업체 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앞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신학기 시즌에 맞춰 전집사업 분야가 큰 성장세를 이끌었다”면서 “기존 빨간펜, 구몬학습 등의 학습지 부문도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등 온라인 입시 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의 독주다. 메가스터디는 5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리딩기업’으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경쟁업체인 비상교육과의 매출액은 약 3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는 여전하다.

하지만 비상교육은 중등 온라인 사이트인 수박씨닷컴과 참고서 등의 점유율을 높이며 메가와 ‘라이벌 기업’ 구도를 형성, 앞으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확인영어사도 오프라인 학원 인수 등 규모를 키우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어학 시장에서는 YBM시사닷컴과 능률교육이 치열하다. YBM시사닷컴은 오프라인 학원의 다양한 온라인 컨텐츠를 기반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능률교육도 출판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전화영어 등의 신사업으로 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다.

능률교육 관계자는 “출판 및 이러닝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중고등 교과서 관련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초·중등 영어학원 시장에서는 청담러닝과 정상제이엘에스가 양강체제다. 정상제이엘에스 관계자는 “신규직영학원이 성공적으로 론칭됐고, 프랜차이즈 학원도 올해 13곳을 오픈,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출판사는 출판 사업과 영어랩 사업 등으로 한솔교육과 경쟁을 펼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인 및 기업직무교육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크레듀가 신생기업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

크레듀는 1·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30% 감소한 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곤두박질 쳤다.특히 웅진씽크빅의 자회사인 웅진패스원이 최근 인적자원개발(HRD)전문기업인 ‘캠퍼스21’을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었고, YBM시사닷컴도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산업이 대형화되면서 분야별 시장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결국 컨텐츠를 다양화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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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12 02:29 / 수정 : 2009.05.12 07:16

거품 빼는데 앞장서는 명사들
교회·성당에 헌금 내고 친지만 불러 조촐한 예식
유명환장관 부하직원에 "오지도 알리지도 말라"

청와대 연설 비서관을 지낸 고도원(57)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남매 둘을 소리 소문 없이 다니던 교회에서 결혼시켰다. 2005년 12월 하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딸 새나(30)씨 결혼식을 치를 때는 축의금을 사양했다. 작년 10월 아들 대우(27)씨를 결혼시킬 때는 아예 청첩장도 돌리지 않고 친지 100여명만 초대했다. 잔치 음식은 부인이 직접 김치를 담그고 불고기를 재 마련했다. 고 이사장은 "딸 결혼식은 500만원, 아들은 400만원 들었다"며 "오래 전에 한 다짐을 행동에 옮겼을 뿐"이라고 했다.

"학생운동 하다가 연세대에 서 제적됐을 때 아내와 결혼했어요. 포장마차 등을 해서 먹고 살았죠. 1000~2000원 하는 지인들의 결혼식 축의금이 부담스러웠어요. 절친한 후배의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나중에 나도 저렇게 하자'고 마음먹었지요."

사회 유명 인사들 중에는 호화 결혼식으로 구설에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조촐하고 우아하게 식을 치른 이들도 많다. 반기문(65) 유엔사무총장과 유명환(63)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원로 언론인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 돕기 회장이 2005년 성 라자로 마을 성당에서 조촐하게 치른 아들 결혼식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지난 9일 반 총장의 외아들 우현(35)씨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대한변협 부회장 유원석(56) 변호사의 맏딸 제영(27)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식장은 유엔본부 앞 큰 길을 건너면 바로 보이는 '성 가족 성당(Holy Family Church)'이었다.

하객은 직계가족과 가까운 친척, 신랑신부의 친구 등 150명이 전부였다. 혼주 측은 "원래 100명만 초대했는데, 손님들이 더 왔다"고 했다.

하 지만 이날 결혼식에서 넘친 부분은 이 대목뿐이었다. '혼배미사'로 치러진 결혼식은 식장 대관료도 없고, 화환도 없고, 붉은 카펫도 깔리지 않았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사무총장 외아들의 결혼식과 한국 교포들이 일상으로 치르는 성당 결혼식엔 다른 게 없었다.

반 총장은 다른 사람의 경조사는 성심껏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자신의 경사는 밖으로 일절 알리지 않았다.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큰딸과 막내딸 결혼식을 비밀리에 치렀다. 반 총장은 아들 결혼식에 대해 "결혼은 가족끼리 치르는 행사로 조용하게 치르는 게 합당하다"며 "남에게 알려지면 서로 부담"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지난달 30일, 같은 외교부 직원으로 근무하는 딸 현선(34)씨를 서울 도심 모 호텔에서 결혼시키면서 외교부 안팎에 일절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유 장관 부부와 사돈 내외는 개인적으로 절친하게 지내는 이들 50여명에게만 청첩장을 돌렸다. 축의금과 화환도 받지 않았다. 일부 외교부 간부들이 결혼 사실을 알고 장관의 의중을 타진했지만 유 장관은 "오지도 말고,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도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지난 2005년 열린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딸 새나씨의 결혼식에서 한 하객이 신부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혼주와 신랑 신부는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아침편지문화재단 제공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지도층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로는 1997년 창립된 '생활개혁실천협의회(생개협)' 창립 멤버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저마다 혼주와 주례의 입장에서 검소한 결혼식을 실천하고 있다. 김천주(여·72)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원로 언론인 봉두완(75) 천주교 한민족돕기 회장, 이세중(74)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손봉호(71) 고신대 석좌교수, 강지원(60) 변호사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각자 다니는 교회나 성당 등에서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해 소박하게 자녀를 결혼시켰거나 시킬 예정이다.

김천주 회장은 "딸 결혼식은 사돈댁 의사를 존중해 남들 하는 대로 치렀지만 아들 결혼식은 절친한 사람 100명만 초대해 축의금을 받지 않고 검소하게 치렀다"고 말했다.

봉두완씨는 2005년 3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의왕시 성 라자로 마을에서 장남 결혼식을 치렀다. 봉씨가 30년 넘게 후원해온 기관이다. 양가 친지가 15명씩 참석했고, 축의금은 받지 않았다.

이세중 전 변협회장은 호텔에서 치르는 결혼식 주례는 모두 거절하고 있다. 손봉호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혼주가 절친한 친구였던 경우 2건뿐"이라고 했다.

전 문가들은 "검소한 결혼식 풍조를 세우려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미덕과 결단'에만 의지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생개협 사무총장 신산철(50) 목사는 "특급호텔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된 1999년 이후, 검소한 결혼식을 치르겠다고 마음먹었던 인사들도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이승신(여·54) 교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축복을 해줄 수 있는 이들만 모인 결혼식이 의미가 있으며, 그런 사례들을 꾸준히 교육시키면 다음 세대에는 한결 달라진 결혼문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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