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정법원이 20일 서울 도봉·양천·금천구 주민이 제기한 주민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림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결정했던 의정비 인상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소송의 특징은 무엇보다 2006년 주민소송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풀뿌리 주민이 승소한 판결이라는 점이다.

법원이 기초의원들이 받는 의정활동비 가운데 월정수당 인상이 위법이라고 판단한 것은 인상 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등을 결정할 때 공청회나 주민의견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이 같은 지방자치법의 의정비 인상 절차가 실질적으로 준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형식적 의견 청취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를 준 상태에서 주민들이 수당 액수 등에 대한 합리적 의견을 형성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개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들은 이번 판결이 주민소송제에 따른 청구가 법정에서 수용된 첫 사례인 점에 주목하면서 지자체의 예산낭비 등을 견제하기 위한 주민소송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소송에서 주민들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공감의 김영수 변호사는 "2006년부터 주민소송이 도입되고 몇차례 주민소송이 진행되긴 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패소했고 이번 승소가 처음"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방의회의 부당한 의정비 인상을 막았다는 점에서 주민소송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된 사례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구의회를 상대로 주민감사를 거쳐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은 2007년 말 지방의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2008년 의정비를 큰 폭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의정비 인상절차에 대해 주민감사를 청구했고, 서울시의 경우 시민감사옴부즈만이 이들 지방의회와 구청에 시정권고를 내렸지만, 일부 지방의회가 의정비를 소폭 인하하면서 버티자 결국 주민들은 법원에 주민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지방의원들이 의정비를 부당 인상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서울 자치구들은 이번에 판결이 난 도봉, 금천, 양천구를 비롯해 서대문, 성동구 등 5곳이다.

시민단체와 정당 등은 논평을 통해 이번 판결을 반겼다. 민노당 서울시당은 "현재 같은 문제로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서대문, 성동구와 주민감사 결과 문제가 밝혀진 광진·구로·노원·동대문·중랑구 구의원들도 부당하게 인상한 의정비를 당장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함께하는시민행동'도 논평에서 "이번 판결로 주민소송 등 주민참여제도를 통해 주민이 지자체의 예산낭비와 부조리한 행정을 직접 제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또 기초의원의 의정비로 1인당 5280만∼5700만원으로 책정된 것에 대해 주민소득 수준이나 물가상승률, 의정활동 실적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고 판단한 대목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치단체마다 재정자립도나 재정력지수가 다르고 또 적절한 의정비가 얼마이냐에 대한 기준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건실 전국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춘천시의회의장)은 "의정비는 어디까지나 지방자치에서 조례로 제정하게 돼있기 때문에 이번 건은 간섭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지방자치제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주민소송제

주민소송제는 주민감사청구제, 주민소환제와 함께 지방자치제에서 주민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2006년 도입됐다. 주민소송제는 지자체의 위법한 재무·회계 행위에 한하여 그 시정을 법원에 청구하는 제도다. 따라서 소송 대상도 지자체의 공금 지출에 관한 사항, 재산의 취득·관리·처분에 관한 사항, 당해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의 체결·이행에 관한 사항, 지방세·사용료·수수료 등 공금의 부과·징수의 해태에 관한 사항 등으로 제한돼 있다.

주민소송을 위해선 사전에 반드시 주민감사를 청구해야 한다. 주민감사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시·도의 경우 500명,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는 300명, 나머지 시·군·구는 200명 이내의 서명을 받아야 하며 서명자 숫자는 조례에 명시되어 있다.

<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
Posted by gaia
신시내티서 가족 40여명과 함께 즐거운 시간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세요."

올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코리안특급' 박찬호(36)가 입양아들의 '대부'로 변신했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인 입양아와 부모들의 모임인 '코리안 포커스 신시내티'(KFC)의 초청으로 한국식당 '성 코리안 비스트로'에서 한인 입양아들과 가족 40여명을 만났다.

박찬호의 입양아 사랑은 유별나다. 박찬호는 지난해 6월에도 이 단체의 행사를 찾아 한인 입양아 및 입양가족들을 기쁘게 했다. 또 그동안 입양아를 위한 사랑의 바자행사에도 참여해 소장품을 팔아 얻은 수익을 한인 입양아들을 위해 기증했다.

박찬호는 이날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두시간 가까이 자신의 인생과 야구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특히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어로 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부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인입양아 벤자민 아란드(4)군은 "찬호 아저씨가 아주 친절하다. 커서 아저씨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벤자민의 양 어머니 비키 아란드씨는 "오늘 행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박찬호는 뛰어난 야구선수일 뿐 아니라 훌륭한 인격을 가진 아이들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신시내티=미주한국일보 정대용기자
Posted by gaia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의 누리꾼들이 동해와 독도 지키기에 앞장서는 한국의 반크(VANK.단장 박기태)에 조직적인 대항 활동을 벌이고 있다.

18일 반크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혐한류(嫌 韓流)를 퍼트리는 대표적인 사이트인 '엄선 한국정보'(blog.goo.ne.jp/pandiani)는 방문 누리꾼들에게 반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본해 표기를 동해 병기로 바꾸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대적인 방해운동을 선동하고 있다.

이 블로그는 혐한류 책을 일본인들에게 구입하도록 유도하거나 혐한류를 퍼트리도록 하고 있으며 매일 평균 1만 4천여 명이 방문, 일본 내 블로그 랭킹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반크 측은 전했다.

이 블로그는 '일본해 표기보호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협력 구한다!'라는 주제로 16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날 블로그에는 "현재 우리는 반크가 해외 기관에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기 위해 어떤 기관에 연락하고, 어떤 메일을 보내며, 향후 어떤 기관에 보낼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반크가 보내는 모든 기관에 다시 일본해로 반박하는 메일을 보내고, 동해라고 시정한 곳은 다시 일본해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그러면서 이 블로그는 "우리의 우선 목표는 일본해 표기의 정당성과 동해 표기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메일 서식을 일본어와 영어로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태 단장은 "이 블로그는 반크 활동을 분석하고, 조직적으로 방해하고자 작전을 꾸미고 있다"며 "일본 내에서 반크처럼 활동하려는 목표를 가진 민간단체가 곧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박 단장은 "반크는 일본 누리꾼의 조직적인 방해 활동이 있더라도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알려나가기 위해 '한국 문화관광 블로그 네트워크단'(www.prkorea.com/metablog)을 조직하겠다"고 덧붙였다.

ghwang@yna.co.kr
Posted by gaia
법률상담자 부족 호소…상명대와 손잡고 교육생 모집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검찰청은 2009년 현재 한국인을 위한 법률적인 상담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패럴리걸(paralegal)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패럴리걸이란, 로펌에 근무하면서 변호사의 법률업무를 지원하는 직책으로 한국의 법무사, 사무장과 유사하다. 평균 초봉은 연 5만~6만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직업성장률이 30%를 웃도는 미국에서도 고급 일자리에 속하는 유망직종이다.

2008년 초부터 엘에이검찰청과 캘리포니아지역 한인변호사협회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패럴리걸 양성을 위한 국제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해왔다.

현재 상명대 법무교육원에서는 엘에이검찰청으로부터 국제패럴리걸교육과정 인증을 받고 2009년 3월 9일부터 제1기 학생을 모집해 교육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국내대학 2년 과정 수료자 이상의 한국인이 들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 1년간 미국 대학의 3학년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캘리포니아 소재 패럴리걸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는 대학으로 편입해 1년간의 4학년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 및 패럴리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 뒤엔 인턴십을 거쳐 미국 정부의 취업비자를 취득하고 정규직 패럴리걸로 미국 현지 취업도 가능하다.

2009년 9월에 개강하는 제2기부터는 주·야간 각각 50명씩 100명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며 현재 제2기 학생을 모집중이다. 문의 상명대학교 법무교육원 (02-2287-5416, 5484).

김청연 기자
Posted by gaia
학습지시장 대교 ‘주춤’ 교원 ‘날개’
2009-05-15 18:46:06

교육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기업들의 퇴보 움직임이 나타나는 한편, 알찬 컨텐츠와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15일 교육 업계에 따르면 교육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되면서 각 사업부문별로 시장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학습지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대교는 주춤하고 있다. 대교는 1·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랑 비슷한 21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1%, 24.8% 떨어지며 ‘눈높이의 저력’이 예전치 못하다.

반면 웅진씽크빅과 교원은 각각 1970억원, 236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등 상승세다.특히 교원은 ‘빅3’업체 중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앞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신학기 시즌에 맞춰 전집사업 분야가 큰 성장세를 이끌었다”면서 “기존 빨간펜, 구몬학습 등의 학습지 부문도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등 온라인 입시 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의 독주다. 메가스터디는 5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리딩기업’으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경쟁업체인 비상교육과의 매출액은 약 3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는 여전하다.

하지만 비상교육은 중등 온라인 사이트인 수박씨닷컴과 참고서 등의 점유율을 높이며 메가와 ‘라이벌 기업’ 구도를 형성, 앞으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확인영어사도 오프라인 학원 인수 등 규모를 키우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어학 시장에서는 YBM시사닷컴과 능률교육이 치열하다. YBM시사닷컴은 오프라인 학원의 다양한 온라인 컨텐츠를 기반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능률교육도 출판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전화영어 등의 신사업으로 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다.

능률교육 관계자는 “출판 및 이러닝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중고등 교과서 관련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초·중등 영어학원 시장에서는 청담러닝과 정상제이엘에스가 양강체제다. 정상제이엘에스 관계자는 “신규직영학원이 성공적으로 론칭됐고, 프랜차이즈 학원도 올해 13곳을 오픈,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출판사는 출판 사업과 영어랩 사업 등으로 한솔교육과 경쟁을 펼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인 및 기업직무교육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크레듀가 신생기업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

크레듀는 1·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30% 감소한 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곤두박질 쳤다.특히 웅진씽크빅의 자회사인 웅진패스원이 최근 인적자원개발(HRD)전문기업인 ‘캠퍼스21’을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었고, YBM시사닷컴도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산업이 대형화되면서 분야별 시장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결국 컨텐츠를 다양화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Posted by gaia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09.05.12 02:29 / 수정 : 2009.05.12 07:16

거품 빼는데 앞장서는 명사들
교회·성당에 헌금 내고 친지만 불러 조촐한 예식
유명환장관 부하직원에 "오지도 알리지도 말라"

청와대 연설 비서관을 지낸 고도원(57)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남매 둘을 소리 소문 없이 다니던 교회에서 결혼시켰다. 2005년 12월 하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딸 새나(30)씨 결혼식을 치를 때는 축의금을 사양했다. 작년 10월 아들 대우(27)씨를 결혼시킬 때는 아예 청첩장도 돌리지 않고 친지 100여명만 초대했다. 잔치 음식은 부인이 직접 김치를 담그고 불고기를 재 마련했다. 고 이사장은 "딸 결혼식은 500만원, 아들은 400만원 들었다"며 "오래 전에 한 다짐을 행동에 옮겼을 뿐"이라고 했다.

"학생운동 하다가 연세대에 서 제적됐을 때 아내와 결혼했어요. 포장마차 등을 해서 먹고 살았죠. 1000~2000원 하는 지인들의 결혼식 축의금이 부담스러웠어요. 절친한 후배의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나중에 나도 저렇게 하자'고 마음먹었지요."

사회 유명 인사들 중에는 호화 결혼식으로 구설에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조촐하고 우아하게 식을 치른 이들도 많다. 반기문(65) 유엔사무총장과 유명환(63)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원로 언론인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 돕기 회장이 2005년 성 라자로 마을 성당에서 조촐하게 치른 아들 결혼식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지난 9일 반 총장의 외아들 우현(35)씨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대한변협 부회장 유원석(56) 변호사의 맏딸 제영(27)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식장은 유엔본부 앞 큰 길을 건너면 바로 보이는 '성 가족 성당(Holy Family Church)'이었다.

하객은 직계가족과 가까운 친척, 신랑신부의 친구 등 150명이 전부였다. 혼주 측은 "원래 100명만 초대했는데, 손님들이 더 왔다"고 했다.

하 지만 이날 결혼식에서 넘친 부분은 이 대목뿐이었다. '혼배미사'로 치러진 결혼식은 식장 대관료도 없고, 화환도 없고, 붉은 카펫도 깔리지 않았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사무총장 외아들의 결혼식과 한국 교포들이 일상으로 치르는 성당 결혼식엔 다른 게 없었다.

반 총장은 다른 사람의 경조사는 성심껏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자신의 경사는 밖으로 일절 알리지 않았다.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큰딸과 막내딸 결혼식을 비밀리에 치렀다. 반 총장은 아들 결혼식에 대해 "결혼은 가족끼리 치르는 행사로 조용하게 치르는 게 합당하다"며 "남에게 알려지면 서로 부담"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지난달 30일, 같은 외교부 직원으로 근무하는 딸 현선(34)씨를 서울 도심 모 호텔에서 결혼시키면서 외교부 안팎에 일절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유 장관 부부와 사돈 내외는 개인적으로 절친하게 지내는 이들 50여명에게만 청첩장을 돌렸다. 축의금과 화환도 받지 않았다. 일부 외교부 간부들이 결혼 사실을 알고 장관의 의중을 타진했지만 유 장관은 "오지도 말고,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도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지난 2005년 열린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딸 새나씨의 결혼식에서 한 하객이 신부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혼주와 신랑 신부는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아침편지문화재단 제공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지도층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로는 1997년 창립된 '생활개혁실천협의회(생개협)' 창립 멤버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저마다 혼주와 주례의 입장에서 검소한 결혼식을 실천하고 있다. 김천주(여·72)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원로 언론인 봉두완(75) 천주교 한민족돕기 회장, 이세중(74)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손봉호(71) 고신대 석좌교수, 강지원(60) 변호사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각자 다니는 교회나 성당 등에서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해 소박하게 자녀를 결혼시켰거나 시킬 예정이다.

김천주 회장은 "딸 결혼식은 사돈댁 의사를 존중해 남들 하는 대로 치렀지만 아들 결혼식은 절친한 사람 100명만 초대해 축의금을 받지 않고 검소하게 치렀다"고 말했다.

봉두완씨는 2005년 3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의왕시 성 라자로 마을에서 장남 결혼식을 치렀다. 봉씨가 30년 넘게 후원해온 기관이다. 양가 친지가 15명씩 참석했고, 축의금은 받지 않았다.

이세중 전 변협회장은 호텔에서 치르는 결혼식 주례는 모두 거절하고 있다. 손봉호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혼주가 절친한 친구였던 경우 2건뿐"이라고 했다.

전 문가들은 "검소한 결혼식 풍조를 세우려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미덕과 결단'에만 의지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생개협 사무총장 신산철(50) 목사는 "특급호텔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된 1999년 이후, 검소한 결혼식을 치르겠다고 마음먹었던 인사들도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이승신(여·54) 교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축복을 해줄 수 있는 이들만 모인 결혼식이 의미가 있으며, 그런 사례들을 꾸준히 교육시키면 다음 세대에는 한결 달라진 결혼문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gaia
뉴욕타임스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실수라는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 뉴욕타임스의 실수(Error in NYT)'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는 11일자(현지시간) A섹션 11면에 게재됐다. 지난달 6일 뉴욕타임스에 게제 된 한반도 관련 기사에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 된 것을 지우고 '동해(East Sea)'가 옳다고 지적하는 그림을 선명하게 넣었다.

광고 하단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지난 2000년 동안 세계 많은 나라에서 '동해'로 불려왔고 동해상에 존재하는 '독도' 또한 한국의 영토로 인정받았다. 이는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광고를 실은 주인공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씨(35, 성신여대 객원교수). 지난해 7월과 8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독도와 동해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가 뉴욕타임스에 또 한번 일을 저지른 셈이다.

특히 이번 광고는 뉴욕타임스의 지도표기 관행을 실수라고 공박하는 보기 드문 내용이어서 모든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고 내용 끝부분에서 서 교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높은 뉴욕타임스와 그곳에서 매일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기자들에게 간단한 진실을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광고 의도를 설명했다.

서 교수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신문인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의 지난 10년간 아시아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본 결과 '동해(East Sea)'로 표기 된 것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에서 가장 많이 구독하는 이런 글로벌 신문에 일본해로 잘못 표기 된 것을 바로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도 지난해에 네티즌 약 11만명이 다음-아고라를 통해 모아준 광고비용과 모나미, 두웰테크놀로지, 가덕ENG 등 기업의 임직원분들이 성금을 보탰다면서 '이번 광고는 '국민광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지난 5개월 간 광고를 준비했다는 서 교수는 "광고와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선후배들이 광고시안과 웹사이트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고 특히 뉴욕, 파리, 상하이 등 유학생들이 자진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디자인 테스트를 실시해서 가장 객관적인 광고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 주체를 '다음 세대를 위해(www.ForTheNextGeneration.com)'로 소개하고 현재 이 사이트에는 독도와 동해, 고구려 및 발해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인 증거자료와 언론기사 등이 영문으로 게재돼 있으며 세계인들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 자료도 첨부됐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국제사회에 알린다면 중국과 일본이 더 이상 한국사와 영토를 마음대로 왜곡하지는 못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외홍보만이 우리의 영토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잘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광고에 대해 한인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뉴저지의 정진숙(팰팍 거주) 씨는 "뉴욕타임스에 한국관련 기사가 나오면 반가우면서도 한반도 지도에 일본해라고 표시된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는데 이렇게 통쾌한 광고를 보게 될 줄 몰랐다. 10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의 박동현씨(플러싱 거주)는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비록 광고지만 뉴욕타임스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겠느냐. 역시 세계적인 권위와 신뢰를 인정받는 뉴욕타임스답다"고 평했다.

한편 '광고가 오히려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는 것은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일본의 유명 덮밥 체인점에서는 오래 전부터 김치를 1달러에 판매해 많은 외국인들이 김치를 일본의 음식으로 잘못 알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우리의 것'을 당당히 홍보해야 지켜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독일이 프랑스와 폴란드 등과 공동으로 역사교과서를 만들었던 것 처럼 한중일 역시 동북아 역사에 관한 장기적인 공동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또 "앞으로 Error in WSJ(월스트리트저널), Error in WP(워싱턴포스트)등 지속적인 광고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 특히 올해는 간도를 빼았긴지 100년이 되는 해인만큼 간도협약이 무효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광고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1996년 파리 에펠탑 광장 광복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해왔으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에 독도, 동해, 위안부, 고구려 관련 광고를 게재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현대미술관(MOMA), 미국자연사박물관 등에 한국어 서비스를 이끌어 내는 등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다음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광고 전문.
'뉴욕타임스 기자 여러분께,
지난달 초 우리는 뉴욕타임스 4월 6일자에서 작지만 중대한 실수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귀 신문의 아시아 관련 기사에 첨부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는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바다는 지난 2000년간 많은 나라들이 동해로 명기해 왔습니다. 동해에 위치한 독도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한국 영토입니다. 이는 역사에 등장하는 진실이며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일본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일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한 것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명성높은 뉴욕타임스와 그곳에서 매일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기자들에게 간단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관련사진 있음 >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Posted by gaia
오철규씨 올해 3번째 모국방문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어머니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어요. 다만 어머니를 만나면 이렇게 잘 자랐으니 걱정하시지 말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의 가정에 입양돼 지금은 하버드대학에서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석·박사과정을 밟는 한인 입양인이 10일 친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다.

25년 전인 1984년 김해시에 위치한 한 조산소에서 출생한 오철규(미국명 데이비드 김) 씨는 생모를 찾으려고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한국에 방문했다. 그는 지난달 김해를 들렀으나 조산소는 이미 없어지고 터만 남아있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의 친어머니는 오 씨를 낳고서 '이 아이를 맡아주세요. 찾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쪽지는 그가 지닌 생모의 유일한 기록이다.

당시 35세로 추정되는 그의 어머니는 혼자 조산소에 찾아와 진통 9시간 만에 출산하고는 곧바로 사라졌다고 한다.

오 씨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5개월간 위탁보호를 받다가 1985년 재미동포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고등학교를 조기에 마치고 2006년 뉴욕의 컬럼비아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가 생모를 찾도록 격려한 사람은 양아버지였다. 한국 출신의 양아버지는 아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입양인 모임에 참가해 다른 입양인과 만나게 했다. 또 아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오 씨는 미국에서 한국어 강의와 개인교습을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한국어 연수에 참가하기도 했다.

"영문학과 한국문화를 접목해 연구하고 싶다"는 그는 이달 중순 미국으로 돌아가 당분간 학업에 열중할 계획이다. 문의 ☎ 02-332-3941~5, 02-3142-5821.

ghwang@yna.co.kr
Posted by gaia
[한겨레] 잡무 처리에 바쁜 교사 '관료화'…학생은 뒷전

폐교 직전 초등학교 부임해 '학교 살리기' 작업


교사가 '교육' 전념하니 학생수 늘어 '작은 성공'

교육 인터뷰 / 서길원 작은학교 교육연대 대표

이명박 정부의 '학교 자율화 정책'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다. '자율'과 '경쟁'의 교육철학 위에 세워진 교육정책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대안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때 10년 가까이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해오며 현장으로부터의 변화를 꿈꾸는 서길원(48·경기 성남북초 교사) 작은학교 교육연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작은 학교'의 성공 비결은 '관료들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작은 학교'의 성공을 디딤돌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스쿨디자인21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2000년 가을쯤이었다. 전교조 합법화가 있던 해 전교조 전임자 근무를 마치고 복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가까운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교생이 26명밖에 되지 않아 폐교를 앞두고 있는 남한산초등학교를 함께 살려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거시적인 제도개혁운동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던 터였다. 2001년 1월 복직이 결정되자마자 남한산초등학교에 부임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의 출발점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폐교 직전이던 남한산초등학교가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통해 현재 전교생이 150명에 이를 정도로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됐다.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나?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왜 떠날까'에 대해 교장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말 교장과 교사, 학부모 등 10명 안팎으로 전입학추진위원회(이후 학교살리기위원회)를 결성했다. 이 위원회를 통해 '작은 학교'의 운영 원칙과 모델을 논의하고 합의해 나갔다. 우리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 이유가 단지 사회적 환경 때문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학교의 가치'에 대해 교육 주체들이 제대로 논의하거나 합의해 본 적이 없고, 기존 교육과정과 교육 방법이 학생들에게 흥미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작은 학교'의 운영 원칙은 무엇이었나?

"당시 전입학추진위원회 구성원들은 모두 학교교육의 가장 큰 폐해가 '관료주의'에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작은 학교'는 학교 내 관료주의 타파를 운영 원칙 1순위에 뒀다."

-학교 내 관료주의와 그 폐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학교 내 관료주의는 '학교의 사사화(私事化), 교육의 행사화, 교사의 석고화'로 풀어서 말할 수 있다. 학교의 사사화는 학교와 교실의 폐쇄성에서 비롯된 '그들(교장 또는 교사)만의 왕국'을 뜻한다. 교육의 행사화는 인사권을 지닌 교육청에 잘 보이기 위해, 학생들의 배움에 도움이 되기보다 각종 이벤트성 행사들에 치중하는 학교 행정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석고화는 '그들만의 왕국'에 갇혀 전문성을 상실해 가는 교사 집단을 비판한 것이다.

이러한 관료화의 근간엔 무분별한 '공문'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동안 교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내가 받은 공문의 개수가 무려 168건이나 됐다. 읽기에도 벅찬 개수다. 과도한 공문은 교사가 학생에게 집중하기보다 행정업무 처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공문 처리에 바쁜 교사들은 수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교장이나 교감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교육의 중심이자 출발점이 되어야 할 학생은 자연스럽게 소외된다."

-'작은 학교'의 모델이 된 남한산초등학교는 관료주의를 어떻게 극복했나?

"'작은 학교'의 운영 원칙은 단순했다. 학교교육은 '관료들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를 '학교교육 정상화'라 불렀다. 이 원칙에 교장과 교사, 학부모가 합의하니 할 일들이 분명해졌다.

교장은 교사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교사에게 '공문' 처리를 하달하지 않았다. 보여주기식의 각종 학교 행사들은 가급적 지양했다. 또 학교마다 월요일 아침이면 관습적으로 하던 조회도 없앴다. 교사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과 교육 방법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니, 시수 채우기 급급한 교과별 진도형 교육과정에 문제가 많았다. 우리는 시수벽, 교과벽, 담임벽을 뛰어넘어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지금 남한산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하루를 교실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교사와 함께 숲속을 산책하거나,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러한 아침 활동에 이은 수업은 '80분 수업 30분 휴식'의 블록수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사 강의, 그룹별 토론과 발표 등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최소한 8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무학년제로 운영하는 계절학기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했다.

학부모도 교육의 주체로 당당하게 참여했다. 학교의 중요한 결정 사항이 있을 경우 학년별 학부모회에서 먼저 협의하고 그 결과를 학교운영위원회에 반영했다. 여름·겨울방학 때에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지난 학기를 평가하고, 새 학기 교육계획을 마련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의 현재까지의 성과와 극복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가?

"남한산초등학교가 공교육의 대안적 모델로 자리잡자 뜻 있는 여러 학교에서 관심을 표명했다. 남한산초등학교의 모델은 충남 아산 거산초등학교, 전북 완주 삼우초등학교, 경북 상주 남부초등학교, 부산 금성초등학교, 순천송산분교 등으로 확산돼 갔다. 지난 1월 삼우초등학교에서 열린 작은학교교육연대 겨울 워크숍에 23개 학교에서 교장·교감·교사 56명이 참석했다. 빠르진 않지만 차츰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본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은 단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는다. 또 한두 사람의 리더십이나 열정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교육 주체들의 지속적 합의와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4년이 지나면 학교를 옮겨야 하는 순환근무제도도 '작은 학교' 모델 정착에 적잖은 어려움을 준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뿐 아니라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도 벌이고 있는데,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이란 무엇인가?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은 공교육의 대안적 모델이긴 하나, 그 대상이 주로 전교생이 100명 안팎인 '작은 초등학교'들이었다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은 이 대상의 한계를 넘어 공교육의 보편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의 핵심은 '작은 학교'의 운영 원칙과 동일하다. 학교교육은 '관료들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상급학교 학생 선발에 초점이 맞춰진 입시 중심의 교육시스템에서 학생의 다양한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으로의 변환을 꾀하는 것이다.

스쿨디자인21은 이를 위해 만든 단체다. 현재 경기도 지역 100여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있다. 스쿨디자인21은 '새로운 학교' 모델에 적합한 교육과정 등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학교'에서 일할 교사 양성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1차 비전은 경기도내 시군별로 '새로운 학교'의 모델이 될 거점학교들을 세워가는 것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15개 시도별로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사람들' 네트워크를 형성하려 한다."

-지난 1월 스웨덴과 핀란드의 학교들을 방문했는데,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과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에 시사점을 준 것은 무엇이었나?

"스웨덴 공교육의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는 푸투룸스콜라(미래학교)를 방문했다. 통합형 수업이나 모둠 학습 등은 '작은 학교'의 교육과정과 유사해 보였다. 그러나 푸투룸스콜라는 교육의 '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반해 핀란드의 학교들은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뒤처지는 아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교육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글·사진 조동영 기자 ijoe0691@hanedui.com
Posted by gaia
콜린 파월 등 美 유력인사들 워싱턴 '한국음식의 밤' 행사 참석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수도 워싱턴 백악관 바로 옆에 위치한 특급호텔 월러드 인터콘티넨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찰스 랭글(민주ㆍ뉴욕) 하원 세입위원장, 댄 버튼(공화ㆍ인디애나) 하원예결위원, 에드 로이스(공화ㆍ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매들린 보달로(괌ㆍ민주) 하원의원 등 워싱턴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한국 식단'에 둘러앉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마련한 '한국음식의 밤' 행사에서다.

↑ 7일 미 워싱턴 월러드 호텔에서 열린'한국음식의 밤' 행사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 켄 두버스타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왼쪽부터) 등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문화일보 제공

제프 베이더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부부, 차기 국방장관으로 거론되는 전략ㆍ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회장 등 오바마 정부의 숨은 실세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로린 마젤 뉴욕필하모닉 지휘자나 모트 콘트랙 폭스뉴스 채널의 인기 진행자, 호세 바이나드 국제통화기금(IMF) 금융국장 등 문화ㆍ경제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미국 3대 요리사 중 하나로 워싱턴에서 최고급 레스토랑 '인 오브 리틀 워싱턴'을 소유하고 있는 패트릭 오코넬도 참석해 한식의 맛과 멋에 심취했다.

한덕수 주미대사는 인사말에서 "오늘 저녁만큼은 6자회담이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어려운 현안은 잠시 있고 한국의 맛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약 200명의 참석자들은 한국인 요리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든 한식코스 요리를 즐기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랭글 위원장은 "뉴욕의 한국식당을 자주 찾고 있으며, 김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미국 내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인들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제 한국인들이 아시아와 미국 내 소수인들의 문화를 선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는 "잠깐 서울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한식이 그리웠는데 마침 오늘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달려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에서의 평화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1970년대 중반에는 워싱턴 인근에서 한국음식을 맛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워싱턴 주변에 유명한 한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Posted by gaia

BLOG main image
by gaia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75)
창조적 특이인재 (80)
창조적 비즈니스모델 (35)
English education (33)
environment (32)
Korea in the world (31)
Korean History (37)
Korean Tour (10)
Translation (14)
Global leader (41)
1만 네트워크 (34)
21세기 경영 (9)
지역아동센터 (15)
지역센터인물 (32)
지역센터 (33)
How to study (11)
business (33)
Economics (31)
Politics (1)
Human Resources (12)
Organizational Behavior (2)
Organization theory (6)
Korean Labor (50)
의식 공동체 (23)
Social work (18)
창조메일 (1)
창의성(creative) (1)
창의적 학습공동체 (28)
공부꺼리 (0)
창조메일문제 (10)
의식혁명 100 (11)
Total : 117,736
Today : 2 Yesterday : 9
Statistics 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