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우아한 연출 호평불구
안무 대폭수정 '새작품' 수준
판소리 들으며 발레 구상
스펙터클한 장면 가미


여기 판소리를 들으면서 발레 안무를 구상하는 남자가 있다.
오는 19~20일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하는 발레 '춘향'을 안무한 유병헌(47) 유니버설발레단(UBC) 예술감독이다. 그는 벌써 몇 년째 전래동화부터 판소리, 영화까지 춘향에 대한 자료를 샅샅이 뒤져 찾아낸 아이디어를 발레로 형상화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발레를 만들겠다"며 발레 '춘향'의 1막을 처음 선보인 게 2006년. 이후 2007년 전막 초연, 2009년 전막 재공연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그가 '한국적인 발레'에 이토록 골몰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4일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유 감독은 무용수들에게 새로운 안무를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미 한 번 올렸던 작품이지만 전체 안무의 30~40%나 바뀌어 새 작품을 올리는 거나 다름없다.

"그 유명한 발레 '백조의 호수'랑 '호두까기 인형'이 초연 당시에는 쫄딱 망해서 그 뒤로 한동안 공연되지도 못했다는 거 아세요? 천하의 차이콥스키도 안무가 바뀔 때마다 몇 번씩이나 음악을 고쳐 썼죠."

그는 "발레는 영화처럼 미리 찍어 놓은 장면들을 이리저리 편집할 수 없기 때문에, 완성에 이르려면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고 수정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레 '춘향'은 지난 2007년 고양아람누리 개관기념작으로 초연했을 당시 서양 발레와는 전혀 다른 한국적인 춤사위와 우아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소구하기 위해서는 좀 더 스펙터클한 장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강렬한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하고, 원작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봤을 때도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이사이에 안무를 추가했다.

"초연 때는 어머니(월매)가 정화수를 떠놓고 옥에 갇힌 춘향의 무사 방면을 기원하는 장면으로 느리게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막이 오르자마자 옥중 춘향이 목에 칼을 쓴 채 모진 고문을 견디는 장면이 나옵니다. 춘향은 창살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슬프게 춤을 출 겁니다."

그 밖에도 하체ㆍ발동작 위주인 서양 발레와 달리 상체ㆍ손동작을 많이 사용해 우아함을 더했다.

유 감독은 "우리 몸에 체화된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은 서양 클래식의 리듬감과 다르다"며 "서양적인 안무가 직선적으로 쭉쭉 뻗어나간다면, 한국적인 안무는 곡선 형태로 돌고 도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유 감독은 조선족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1988년 베이징무용대학 발레지도자 과정을 졸업하고 96년부터는 베이징무용대학 교수, 97년부터는 중국 중앙(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를 지냈다.

선천적으로 음악에 대한 감각과 체격 조건을 타고났지만,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서구 문화의 유입을 엄격하게 차단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이나 발레를 접하기 어려웠다. 덩샤오핑의 문호개방 정책에 따라 들여온 발레 '백조의 호수'를 본 게 17세 때. 그는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발레를 접하고 강한 충격을 받은 뒤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런데 당시 중국에서는 16~17세가 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농업에 종사하도록 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려면 정부가 육성하는 예술학교에 진학해야 했다.

운명이 그를 발레로 이끈 셈이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의 제약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81년 미국 조프리 발레단에 입단 허가를 받아놓고도 중국 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아 포기했고, 89년에는 톈안먼(천안문) 사태로 그가 재직 중이던 베이징무용대학이 무기한 휴교에 들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때 석 달간 한국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돼, 그는 99년부터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발레마스터 겸 안무가로 일하게 됐다. 지난 10년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초에는 예술감독에까지 올랐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한국적인 창작 발레를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발레의 중심은 이미 유럽 미국 등 서구를 지나 아시아로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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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TV 광고와 홈쇼핑을 이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A상조회사. 광고에는 슬픈 곡조의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장례식용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도우미와 최고급 리무진이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어 유명 여성 탤런트가 나와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정성을 다한다”며 회원 가입을 권한다. 10년(120개월) 동안 매달 3만원씩, 총 360만원을 내면 이 회사의 특별한 장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19년 전통과 60여만 가입자를 내세우며 당장 수화기를 들어 전화 상담을 받으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fss.or.kr)에 공개된 이 회사의 재무상태는 광고와 딴판이었다. 주주가 투자한 자본금을 전부 까먹은 것은 물론 고객이 낸 돈 수백억원이 축나 있었다. 해당 기업의 지난해 사업 실적을 감사한 외부 회계법인이 금감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내용이다. 감사를 한 공인회계사는 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가다간 자칫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중 앙SUNDAY가 금감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대형 상조회사 8곳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대구상조·새부산상조 두 곳만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6곳은 지난해 모두 합쳐 52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중 부산상조를 제외한 5개 사는 회사 설립 이후 적자가 쌓여 발생한 부실(결손금) 규모가 총 13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이들 5개 사의 자본금은 총 12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무려 자본금의 100배 이상을 까먹은 셈이다.

상조업에는 소비자 보호장치가 전혀 없어 회사가 부실해지거나 문을 닫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간다. 5000만원의 자본금만 내면 누구나 상조업체를 차릴 수 있고, 대주주나 경영자가 고객 돈을 마음대로 갖다 써도 아무런 감시·감독을 받지 않는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언젠가 터질 수밖에 없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상조업이 발달한 일본과 비슷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국회에 관련 법안도 올라가 있다. 그러나 정부는 ‘소관 부처’ 타령으로 아까운 시간을 흘려 보내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

“소관 부처 명확하지 않다” 변명
4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정거래 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연단에 올랐다. 그는 “불황기에 서민 피해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상조업과 불법 다단계 판매에 대해 직권조사를 마치고 법 위반 여부를 검토·분석 중”이라고 강조했다. 상조업과 불법 다단계 판매를 같은 선상에 놓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 러나 공정위는 상조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본지는 이에 대한 공정위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변인실을 통해 담당자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상조업은 소관 부처가 명확하지 않아 인터뷰가 곤란하다”는 것이 공정위가 내세운 이유였다.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상조업의 소관 부처를 보건복지가족부로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불과 한 달 전 백 위원장이 직접 상조업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이다.

공정위의 이런 태도에 대해 복지부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2007년 정부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상조업은 공정위가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했다”며 “현재로선 공정위가 상조업을 관할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국회가 입법을 통해 소관 부처를 변경한다면 그때 가서 결정에 따르겠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정부가 소관 부처를 놓고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나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조업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2003년 58건에서 지난해 1374건으로 5년간 23배로 급증했다. 이 중 1166건(85%)은 상조회사가 고객의 해약 요구를 거부하거나 고객에게 과다한 위약금을 물린 경우였다. 올 들어 4월까지 피해 상담은 800건으로 벌써 2007년 연간 상담 건수(833건)에 육박했다.

동 국대 강동구(생사의례 전공) 교수는 “비교적 건전하다는 상조회사조차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객이 맡긴 돈의 3분의 1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은 “일부 상조회사의 부실이 자본금의 수백 배나 되는데도 버티는 것은 ‘금융 피라미드’가 아니고선 불가능하다”며 “상조는 도시보다는 농촌, 고학력·고소득층보다는 저학력·저소득층에게 급속히 파고들고 있어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금융 피라미드식 운영 의혹
상 조업체는 수백 개가 난립해 있는 것으로 추산되나 인허가가 필요 없는 자유업이어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렵다. 한국상조업연합회는 전국적으로 400여 개 업체에 300만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장의사’ 수준의 영세업체를 제외하고 실제로 영업하는 상조회사는 100개 정도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 상조회사는 회계감사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재무제표를 공개하지도 않아 부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기 어렵다. 다만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에 따라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 업체는 금감원이 감사보고서를 받아 공개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상조업체 중 가장 덩치(자산 규모)가 큰 회사는 부산상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874억원에 달했고, 1982년 설립돼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주식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면서 71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2위는 보람상조(보람상조개발과 보람상조라이프)로 75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의 두 배 가까운 1482억원의 빚을 안고 있어 경영 사정은 좋지 않다. 적자도 2007년 127억원, 지난해 233억원으로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3 위 대구상조와 4위 현대종합상조의 경쟁도 치열하다. 자산 규모로 본 두 회사의 격차는 지난해 말 기준 7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구상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으로 지난해 2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현대상조는 120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밖에 새부산상조가 5위, 국민상조가 6위에 올라 있다.

상조업 부실의 주원인으로는 ‘다단계 판매’와 비슷한 영업방식과 고객 돈을 자기 돈처럼 생각하는 경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꼽힌다. 권택기(한나라당)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대형 업체 B사의 경우 고객이 100만원을 내면 66만원을 광고·판촉비 등 영업비용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영업비용이 과다하면 정작 회원에게 상이 닥쳤을 때 서비스가 부실해지거나 아예 서비스를 받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며 “일부 상조회사는 고객 돈으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보거나 영업과 관계없는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조 연합회 정명근 사무총장은 “일부이긴 하지만 고객 돈으로 벤츠·BMW를 타고 다니며 재벌 행세를 하는 상조업체 사장도 있다”며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슬그머니 회사 문을 닫고 잠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회 차원에서 불공정 약관 등을 이유로 50개 사에 제명이란 중징계를 내렸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업계의 자율 정화 노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상조업에 대한 대책은 이미 나와 있다. 현재 국회에는 상조업과 관련, 네 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권경석(한나라당) 의원의 ‘상조업법안’과 권택기 의원의 ‘할부거래법’ 개정안, 김춘진(민주당) 의원이 동시에 제출한 ‘상조업법안’과 ‘할부거래법’ 개정안이다.

일본선 회비 50% 외부 예탁 의무화
각 법안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큰 방향에선 거의 일치한다. 골자는 ▶상조업을 현재의 자유업에서 등록제나 허가제로 바꾸고 ▶상조업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자본금 3억~5억원)을 규정하고 ▶고객이 낸 돈의 일부를 외부에 맡겨 부도나 폐업에 대비하며 ▶상조업자가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에 상조회사를 허가제로 하고 고객 회비 중 최소 50%를 은행에 맡기거나 보증보험사의 보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상조업 관련법은 여야 간 입장이 비슷하기 때문에 법을 집행할 정부 입장만 분명하다면 국회에서 합의 처리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공정위의 태도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의원들이 낸 것과 비슷한 내용의 ‘할부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 의견도 들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부안을 국회에 내지 않고 있다.

강동구 교수는 “상조회사의 부실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데도 정부가 미적거리다 실기해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정위가 소관 부처의 모호성을 주장하는 근거는 김춘진 의원이 낸 법안이다. 김 의원은 상조업의 소관 부처를 복지부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것은 민주당의 공식 당론도 아니고, 김 의원도 필요하다면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실의 유경선 보좌관은 “원칙적으로 관혼상제에 관한 사항은 복지부가 맡는 것이 타당하다”며 “그러나 소관 부처가 문제가 된다면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것은 공정위, 산업 차원에서의 육성은 복지부로 이원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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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지근거리 보좌 ‘20대 한인 여성’ 주목]
[CBS TV보도부 권혁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카이로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또 한 번 ‘한국’을 긍정적으로 언급해 그의 ‘한국사랑’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 한국에 대한 언급을 자주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슬람 관계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카이로대 연설에서도 한국의 예를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경제발전과 기회’라는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은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 “쿠알라룸푸르에서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무슬림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들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본보기로 들어 아랍권의 경제발전 필요성을 주장한 셈이다. 그는 지난 3월에도 한국의 교육열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 25살 에나 김, 후보시절부터 지근거리 보좌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자주 언급하는 배경과 관련해, 교포사회에서는 오바마를 보좌하고 있는 젊은 한인들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백악관에는 입법관계 특보로 일하는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32)과 국방부 연락담당관인 배치 김 변호사, 비서실장 직속부서의 에나 김(한국명 김소연·25) 등의 한인이 오바마를 보좌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소연씨. 김씨는 백악관에서 람 이매뉴엘 비서실장 직속으로 근무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주요 보고서와 문서의 작성·처리 및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이같은 김씨의 직무상 오바마 대통령이 잇따라 한국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오바마 유럽순방에도 동행 서울에서 열린 세계웨슬리언지도자대회 강사로 초청받아 모국을 방문 중인 김씨의 아버지 김정호 목사(애틀랜타한인교회 담임)는 CBS 기자와 만나 김씨와 오바마의 인연이 후보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책 산실인 미국진보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소연씨는 오바마 후보의 정책비전에 감동을 받아 오바마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합류했다. 김씨는 캠프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불과 일주일 만에 자원봉사자에서 정식 직원으로 신분이 상승했고 오바마의 이메일 처리업무 등을 담당하게 됐다.

김소연씨는 오바마 당선 이후 정권인수위에도 참여해 정부부처 평가팀에서 일하다가 백악관 비서실장 직속부서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김 목사는 “소연이가 미국을 변화시키자는 오바마의 비전에 공감해 캠프에 합류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주요 업무에 종사하게 됐고, 결국 코넬대 로스쿨 진학을 포기하면서까지 정권인수위에 합류했다”고 전한다.

김소연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에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인 2·3세 정치진출 분위기 고조 한편 김정호 목사는 오바마 취임 이후 미국 내 한인사회의 분위기가 무척 달라졌다고 전한다. 오바마 당선 이후 한인 2·3세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정치권 등 미국의 주류사회에 적극 진출하려는 노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같은 ‘변방인’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한인들도 하면 된다”는 진취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김 목사는 전한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에 한인 청년들이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32살의 한인 청년이 보스턴시장에 출마해 기염을 토하고 있다고 한다. ‘오바마의 기적’에 고무된 한인 2·3세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hrk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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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드림팀' 성공여부 관심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학교가 연봉 12만5천달러(한화 1억5천500만원)를 주고 채용하는 교사들은 대체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들일까. 또 이런 교사들을 모아놓기만 한다고 교육이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뉴욕에서 문을 열 '이쿼티 프로젝트'라는 차터스쿨(미국의 독립형 공립 초.중등 학교)의 성과를 보면 이런 질문의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에서 최고의 교사들을 뽑아 만든 8명의 '교사 드림팀'을 채용한 혁신적인 차터스쿨이 오는 9월 워싱턴하이츠에서 개교한다고 5일 보도했다.

드림팀은 신경과학을 통해 연습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음악교사와 미 NBA LA레이커스 간판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의 개인 트레이너 경력을 가진 체육 교사 등이 포함돼있다. 8명중 2명은 아이비리그 학위를 갖고 있다.

이들이 받는 보수는 여간 12만5천달러. 뉴욕시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받는 평균 보수의 약 2배, 미국 교사들의 평균 급여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년차부터는 실적에 따라 2만5천달러까지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처럼 퇴직수당을 받을 수 없고 아무 때나 해고될 수도 있다.
이 학교는 훌륭한 교사와 자질 있는 교장, 작은 학급규모가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전제에 따라 만들어졌다.

15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 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을 맡을 예정인 32세의 예일대 졸업생인 제크 밴더회크는 선발된 교사들이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교실에 있다는 것조차 거의 잊을 만큼 집중하게 하는 능력과 말썽꾸러기가 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교정하는 전문가라는 점, 그리고 뛰어난 열정의 소유자라는 점 등이다.

드림팀 교사들은 엄격한 선발과정이 혹독하다기보다는 차라리 즐겁다는 반응이다.
드 림팀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할 교사 오스카 퀸테로는 "누군가가 교사에게 와서 '당신이 아는 것을 보여달라'고 말한다는 건 참으로 신선한 일"이라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누군가가 진정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교직 생활 3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인근지역 어린이와 성적이 낮은 어린이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추첨방식을 통해 올봄 선발된 5학년 학생 120명으로 출발한다. 선발된 학생 대부분은 저소득층의 히스패닉 가정의 아이들이다.

학교는 앞으로 교사는 28명, 학생은 5∼8학년의 학생 480명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밴더회크는 훌륭한 학교와 교사가 되는 비결이 무엇이건 간에 이런 교사를 찾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바로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지켜보면서 교실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그는 "나는 이들 교사진이 훌륭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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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특파원 = 조선족 관련 사이트를 망라한 '사이트 바다(http://www.sitebada.net)'가 5일 정식 오픈했다.

중국 옌볜(延邊)에서 운영되는 조선족 인터넷 미디어인 조글로 미디어가 지난 1월 오픈했던 추천 사이트를 업그레이드시켜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인 사이트 바다는 조선족 관련 사이트들 가운데 심사를 거쳐 공익성이 인정되는 140여개 사이트를 모은 검색 사이트다.

사이트 성격에 따라 언론, 문화, 커뮤니티, 예술, 단체, 지역포털, 공공기관, 기업체 등으로 세분화시켰으며 중국은 물론 한국과 미국 등 외국에서 운영되는 조선족 사이트들도 링크시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접할 수 있게 했다.

조글로 미디어는 추가 등록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올 연말까지 링크 사이트를 3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조선족 관련 웹 사이트와 블로그면 개인이나 단체 상관없이 등록 신청할 수 있다.
김 삼 조글로 미디어 대표는 "조선족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했다"며 "소통과 정보 공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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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 총영사,"국내기업과 동급대우 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쾌현 기자= 중국 산둥성의 경제 대도시 칭다오(靑島)가 중국 속의 작은 한국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서해에서 한국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산둥반도에 있는 산둥성의 경제 중심지인 칭다오는 전체 인구가 760만 명으로 중국 내 도시 중에서 그리 큰 축에 들지 않지만, 경제력에서는 중국 내 도시 중 9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

옛날부터 "칭다오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칭다오는 인근 웨이하이(威海), 옌타이(烟台)와 함께 한국이 중국에 투자한 기업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투자의 대부분이 이곳에 집중돼 있어 이제는 거리에서뿐만 아니라 경제면에서도 도저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경기도만 한 크기에 7개 구 5개 현으로 구성된 칭다오에는 1992년 수교 이후 한국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해 지금은 6만여 명이 6천여 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조선족 12만 명을 을 합하면 한인 전체인구는 18만 명에 이른다.

특히 칭다오시 중앙에 있는 청양(城陽)구에는 5만여 교민들이 300여 개의 음식점을 포함해 3천여 개의 각종 업체를 운영하며 밀집해 살고 있어 이곳이 한국인지 칭다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또 세계 경제위기로 관광객이 다소 줄기는 했으나 아직도 한 해 칭다오를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50만 명에 이르고 있어 칭다오에서는 웬만한 곳이면 한국말만 해도 밥을 먹을 수 있고 물건을 살 수 있다.

인근에 있는 8개의 골프장은 전체 이용객 수의 60% 이상을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고 고급 요식업소의 상당수가 한국인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을 정도로 칭다오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칭다오에 인접해있는 웨이하이와 옌타이를 합하면 한국인 거주자 수는 훨씬 많아진다.
현지 칭다오 총영사관 집계는 연해지역으로 불리는 이곳의 한국인 수는 한때 13만 명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다소 줄긴 했으나 아직도 11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조선족 18만 명을 더하면 그 수가 30만 명에 육박한다.

국내의 큰 도시 하나가 산둥반도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더구나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 수는 1만여 개로 이들이 투자한 액수만도 250억 달러에 이르러 전체 중국 내 한국기업 투자액 410억 달러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연해지역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가야중공업 등 한국의 주요조선소가 진출해있고 GS칼텍스와 포스코 스테인리스 대우해양조선 영원무역 등 큰 기업들과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각종 중소기업들이 진출해있다.

이들은 고임금과 원자재 구입난 각종 규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국내를 떠나 가까운 이 곳으로 온 기업들로 원자재구입이나 생산품 판매 등에서 국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으며 따라서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않다.

중국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로 지금도 중국은 물론 우리의 도덕규범을 좌우하고 있는 공자와 맹자 손자 묵자 관자 등 성인들이 태어났으며 우리와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고구려의 이정기와 신라의 장보고 등이 활약하기도 했던 이 지역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

항공편은 인천 등 한국으로 매주 128회가 운항하고 있으며 인천과 평택 등에서는 정기 여객선과 컨테이너선까지 오가고 있어 산둥성은 지리적으로는 물론 역사적, 문화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응하기에 가장 쉽고 기업을 하기에도 가장 편하다.

또 이 지역에는 한국에서 필요한 석유 천연가스 철 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농산물과 수산물을 비롯 원자재 확보가 유리하며 특히 기후가 여름에 한국보다 덜 덥고 겨울에는 온화해 은퇴한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한국을 오가며 살기도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한국인과 기업이 있다 보니 우리 정부의 관심도 다른 곳과는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베이징에 이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이곳 칭다오지역이다.
역사적으로 독일의 조차지로 중국 내에서는 일찍이 서구화된 칭다오는 최근 전 세계 해군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관함식을 가진 중국 최정예 북해함대의 주둔지이며 물류 수송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우리 정부는 최근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칭다오에 총영사관(1994년 9월 개설)을 두고 있었으며 코트라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생산기술연구원 한국관광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각종 지원기관을 파견해 우리 기업 들을 돕고 있다.

일본은 올 1월에야 총영사관을 개설했다.
유 재현 칭다오 총영사는 "중국 내 한국투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통계수치는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국외기업 방문을 이곳으로 잡은 것만 보아도 칭다오와 웨이하이, 옌타이를 포함한 연해지역의 중요성은 더는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일부 정치적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리적이나 기후, 문화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칭다오지역은 세계화를 추구하는 우리 기업들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들이 국내에서와 똑같은 여건에서 어려움 없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총영사는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이곳에 진출한 기업들 중에서도 일부가 '비정상적인 철수'를 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중국 언론에서도 손가락질을 받고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우리 기업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이는 이곳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금융위기에서 기업들이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지나치게 과장보도된데 따른 것이며 경기가 회복되면 저절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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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청룡동 서울여상 3층에 위치한 `연습기업 실습실`.

교실 3개를 합친 공간에서 영업, 재무는 물론 최고경영자(CEO) 의사결정까지 기업활동의 전 과정을 실습하는 학생들에게는 진지함이 느껴졌다. 이창우 교사(특성화사업 담당부장)는 "영국의 학교를 벤치마킹해 국내에는 처음 가상 기업 실습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전국의 고교에서 배우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률 99.3%, 평균연봉 2064만원(올해 2월 졸업생 기준).` `신입생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18%(올해 3월 입학생 기준).`

화려한 성적표가 말해주듯 서울여상은 특성화에 관한 한 가장 성공한 전문계고로 꼽힌다. 대부분의 전문계고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인문계고로 전환하거나 실업교육이 아닌 대학 진학에 눈을 돌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직업교육의 위기 속에서도 서울여상이 `취업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한발 앞서 변화를 수용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96년 서울여상은 일찌감치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학교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정보화교육을 펼치면서 사무업무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교육과정을 과감히 바꿨다.

정보화로 기반을 닦은 서울여상이 선택한 다음 변화는 `국제통상 및 금융정보` 전문학교로의 도약이었다.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이들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계고가 되자는 교장과 교사들의 의지는 결국 2005년 특성화고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국 38개 기업, 기관 등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금융과 통상이 결합된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창우 교사는 "학교 역량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적극적으로 외부와 손잡는 방식으로 채우고 있다"며 "또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매년 커리큘럼도 수정한다"고 귀띔했다.

`한 우물 파기` 전략도 오늘날의 서울여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전문계고들이 `○○정보고` `××인터넷고` 등 교명 변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도 우직하게 교명을 고수한 것이 좋은 예다. 한상국 교장은 "직업교육에서도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강점이 있는 국제통상, 금융정보 및 인터넷 비즈니스과에만 학교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만한 인문계고 졸업생 부럽지 않은 사회인의 길을 걷는 서울여상의 학풍은 적극적인 취업 지도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진학보다 취업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1학년을 학과 구분 없이 다니면서 진로의 폭을 넓힌다.

이와 함께 학교는 고졸의 한계를 딛고 취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졸업생으로부터 초임연봉 등 자료를 제공받아 매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또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설명회 등에 졸업생을 초청해 직업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 교사는 "학교 정문에 증권투자상담사, 국제무역사 등 전문자격증 취득 현황을 알리는 현수막은 게시하지만 대학 합격자 명단은 내걸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입학 당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70%, 취업을 원하는 학생 30%의 비율은 3학년이 되면 취업반 70%, 진학반 30%로 역전된다.

한상국 교장은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거뜬히 들어가 3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배들의 특강을 들으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다"고 전했다.

3학년 김지혜 학생(취업반)도 "담임 선생님이 꾸준히 상담을 해주고 졸업한 선배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든든한 힘이 된다"면서 "대학 진학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문계고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방정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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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졸업식서 축사
"세상 바꿀 모험적 삶" 강조도… 기립박수 받아

"똑같아 보이는 빌딩 사무실의 일자리나, 주택대출금과 자동차할부금을 갚는데 쫓기는 삶에 매몰되지 말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의미가 충만한 삶이나 모험적인 삶을 추구하십시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사무총장 취임 후 졸업식 연사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 졸업식에 참석, 기념 축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반 총장은 분쟁, 기아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가 되라고 졸업생들에게 주문했다.

반 총장은 "소년병사들이 내전에 동원된 콩고민주공화국의 숲에서, 아이티의 인도주의 구호활동 요원으로, 내전과 기아로 고통받는 차드와 다르푸르에서 식량을 나눠주는 활동가로 여러분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며 "공공에 봉사하는 삶보다 더 위대하고 고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한국전쟁 후 나는 교실도, 지붕도 없이 부서진 건물잔해가 나뒹구는 노천학교를 다녔으며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든 적이 있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들려준 뒤 "유엔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을 대신해 말을 해주고,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며 졸업생들에게 유엔, 평화봉사단, 적십자, 국경없는의사회, 등의 다양한 비정부기구(NGO)에서 공공을 위해 봉사할 것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어 "에너지와 열정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일에 일조하기 바란다"면서 "그러면 이 학교 혹은 다른 대학을 졸업하는 당신의 자녀에게 눈을 맞대고 '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축사는 30분 정도 계속됐으며 축사가 끝나자 졸업생, 졸업생의 가족, 단상의 교수 등 졸업식에 참석한 1,000여명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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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 한복판에 한국 만화책을 볼 수 있는 만화방이 등장했다.

주영한국대사관 문화원(원장 최규학)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1일 한국만화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원 1층에 ‘만화방’을 열었다.

전시회 기간에 맞춰 다음달 24일까지 운영되는 이 ‘만화방’에는 한글로 된 만화책은 물론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된 만화책 등이 비치돼 있다. 주요 작품은 허영만의 ‘식객’을 비롯해 박철호의 ‘PK’,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김수정의 ‘둘리’ 등 200여권.

1909년 6월2일 창간된 대한민보에 실려 한국만화의 시초로 꼽히는 이도영의 사사풍자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연대기별로 정리돼 있어 한국 만화의 과거와 현재를한눈에 살필 수 있다. 누구나 전시회를 둘러보며 소파에 앉아 무궁무진한 만화와 상상의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21일과 22일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타짜(허영만 작), 순정만화(강풀 작) 등의 영화도 무료로 상영된다. 김동화, 김영옥 등 한국 만화작가 12명이 세계적인 명화를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만화로 풀어낸 <명화 만화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아트 툰 아트’전시회도 열린다.

또한 형민우, 임광문 등 한국의 유명한 그래픽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특별행사로 20일 저녁 교민들과 영국 출판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화작가 박철호와의 만남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최규학 문화원장은 “한국 만화를 영국에 소개하고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등 우리 문화 콘텐츠의 유럽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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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힙합듀오 지누션의 션은 20일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까닭은 "크리스천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션은 이날 건국대 학생회관 중강당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아프리카 같은 제3세계는 몰라도 한국에서는 복음을 못 들어서 믿음을 못 가지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사는 사람도 있지만 인터넷은 관련 정보로 가득하고 크리스천 방송도 있어 정보는 이미 충분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부정적으로) 지칭하는 인터넷 신조어까지 생겨난 것은 기독교인답게 살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라며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습은 예수를 내 마음에 모시고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생명까지 주신 예수의 모습으로 산다면 세상 사람들도 감동해서 자연스럽게 감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사랑은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을 다 주는 것"이라고 답했고, 올바른 이성교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교제는 좋지만 결혼전까지는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힙합가수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에 시달린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주변을 보면 술.담배를 해도 오히려 더 순수한 사람이 많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 힙합밖에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

션은 21일 오후에도 서울시립대에서 같은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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