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수기는 정수기처럼 먹는 물 장치 아녜요"

 "이온수(pH 9.5이상)는 위산중화 등에 사용하는 의료용물질"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2006-11-30 18:42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소비자정책연구팀(이하 연구팀)은 "알칼리 이온수기에 대한 정의, 관련법령, 선호도조사 등 각종 자료조사결과와 환경부 및 식약청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이온수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므로써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이온수기의 진실과 오해'를 발표했다.

실태보고서에서 연구팀은 "2005년말 현재 환경부 조사통계에 따르면 정수기시장은 년간 약 400억원 정도이며 이온수기는 약 400억원 정도의 시장규모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온수기는 의료기기법과 의료기기허가등에 관한 규정,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 의료기기 기술문서등 심사에 관한 규정’등에 의해 관리된다"며 "이온수기는 의료기기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식약청고시 제2005-17호)과 의료용물질 생성기 기술문서 해설서(기술문서 해설서 시리즈 No. 56)에서 '의료용물질 생성기기는 물을 전기분해해 알칼리수를 생성하는 기구로서 음용으로 위산의 중화에 사용하는 기구'로 정의돼 있어 정수기와 같은 먹는 물 장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에서는 "이온수기는 식약청고시에 따라 생성물질항목으로서 이온수(표준수로 통상의 사용상태(pH 조정스위치)에서 pH값이 최소 9.0이상일 것)시험과 함께 생성물의 안전시험(수돗물 또는 합성된 표준물을 정상 조건에서 전해한 후 생성된 알칼리수에 대해 납을 포함한 13개 항목을 검사하고 식품공전에 의한 용출시험을 규정하고 있다"며 "검사방법을 고려하면 이온수기는 먹는 물로서의 기구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온수기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이후 정수기능을 부착한 이온수기가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이온수기를 복합기능 정수기 또는 정수기로 볼 것인지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환경부에서는 유출구를 2개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식약청은 유출구가 1개만 있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는 것.

특히,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의사와 상담 또는 지시를 받아 환자만이 음용하는 의료용물질 생성기와 일반 국민이 상시 마음놓고 음용하는 정수기물을 분리 배출토록해야 하며, 미국 FDA나 일본 FDA에서도 알칼리이온수는 먹는 물 목적으로 허가된 사실이 없다는 견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와 함께 알칼리이온수기 제품이 많은 일본의 경우에도 일본 후생성에서는 의료용물질 생성기(알칼리수)에 대해 승인받은 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내 이상발효, 제산, 위산과다 이외에 어떠한 효능효과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허위, 과대, 과장광고가 상당히 많다는 점도 지적했는데 "식약청 허가명칭인 ‘의료용물질 생성기기’라는 문구가 거의 없으며, 의료용물질 생성기기의 사용목적인 ‘위산중화에 사용한다’,‘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후 마셔야 한다’는 등 허가목적에 적합한 중요한 공지사항이 없어 소비자들이 마치 먹는 물과 같이 매일 마시는 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도록 광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비단 이온수기뿐만 아니라 정수기의 경우에도 ‘건강에 이로운 물’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과대, 과장광고가 많은 실정"이라며 "이러한 광고상의 문제점은 판매 극대화 전략을 수립한 업체의 책임이 가장 크며, 이와 함께 학자들간의 이견과 언론의 상반된 보도에도 그 책임이 있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식약청에서는 의료용물질 생성기는 정수기능이 있는 의료용물질 생성기기라고 할 수는 있어도 정수기 개념으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며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제품을 허가 또는 신고된 내용과 다르게 광고하여 판매하는 것은 의료기기법 제23조제1항내지 제2항의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므로 행정처분기준에 따라 처분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보고서는 "우리 연구원에서 실시한 소비자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칼리이온수기가 의료기기로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약 20% 정도에 불과했으며 알칼리이온수의 효과에 대한 신뢰도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며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정확한 정보제공이 미흡해 잘 몰라서’와 ‘홍보내용이 과장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해 업체에서 알칼리이온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연구팀은 "소비자는 안전성과 편의성, 효과 등을 고려해 고가의 정수기나 이온수기 등을 구입하여 마시는 물로 이용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안전장치는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허위, 과장광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먹는 물을 관장하는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의료용물질 생성기인 알칼리 이온수기를 관장하는 식약청에서 위산중화와 같은 의료용 목적으로 허가된 이온수기의 정의와 사용목적, 관련 법 적용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이온수기를 사용하도록 하므로써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이나 노약자가 먹는 물로 상시 음용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적 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과대, 과장광고 등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경우에는 철저한 규제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비단 이온수기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다는 등의 과장광고를 하는 정수기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소비자들도 내가 어떤 물을 마실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분명한 사실인 ‘이온수(pH 9.5이상)는 위산중화 등에 사용하는 의료용물질이지 정수기나 먹는 샘물과 같이 먹는 물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선 기자 sukiz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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